민주당 세종시당 “교육부, 왕 DNA 사무관 갑질 엄중 조치를”
민주당 세종시당 “교육부, 왕 DNA 사무관 갑질 엄중 조치를”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8.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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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성명 발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충격적인 일”
“교실 안 문제는 교권과 학생인권 간의 대립 아냐”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홍성국)은 왕의 DNA를 거론하며 아들의 담임 교사에게 갑질과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는 논란을 야기한 교육부 5급 사무관에 대해, 교육부가 신속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를 14일 촉구했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영화에나 나올 법한 충격적인 일이 세종시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면서 “학교 지원과 교사 보호에 앞장서야 할 교육부 사무관이 자녀의 담임 선생님을 괴롭히고, 아동학대로 신고해 직위해제 시킨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교육부의 대응에 대해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이 사무관과 관련된 제보를 받고도 구두경고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교사들은 학부모들의 갑질과 악성 민원, 괴롭힘 등 각종 교권 침해 행위로부터 보호받을 장치가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세종시당은 “교실 안에서의 문제는 교권과 학생인권 간의 대립이 아니다. 교권 침해는 교사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도 이어진다”면서 “민주당 세종시당은 앞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가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교조 세종지부, 초등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교육부 사무관 A씨는 지난해 10월 3학년 자녀가 아동학대를 당했다며 담임 교사 B씨를 신고했다. 그는 또 B씨가정서적 학대를 했다며 고소했다. A씨는 학교장, 세종시교육청을 상대로 민원을 제기해 B씨는 관련 법령에 따라 직위해제 됐다.

B씨는 이어 후임 교사에게 자녀를 지도하면서 지켜야 할 수칙을 담은 편지도 보냈다. 편지에는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A사무관은 13일 “선생님과 학교 관계자 등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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