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코앞... 3학년 교실 물바다, 어쩌죠?
개학 코앞... 3학년 교실 물바다, 어쩌죠?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8.10 15:2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시 종촌동 모 고교 3학년 교실·복도 20여곳, 공사중 빗물에 난리
오는 14일 개학하기도 어려울 정도... 학교측, 빨리 비 그치기만 기대
세종시교육청, 21개교 방학중 짧은 기간 옥상 보수공사... 대책 없어
세종시 모 고교 5층 3학년 교실과 복도에 놓인 수십여 개의 양동이와 휴지통이 빗물을 받아내고 있다.

세종지역에 태풍으로 인한 폭우가 곳곳에 이어지면서 방학중 옥상 방수공사 중이던 세종시 종촌동 모 고교 3학년 교실들이 물난리를 치르고 있다. ·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90일 남은 가운데, 오는 14일 개학하려던 학교측은 3학년 교실 20여 곳과 교무실, 화장실 등 모든 교실에서 누수가 확대되고 있어 학생 수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동안 비만 오면 누수로 물난리를 치러 왔던 이 학교는 세종시교육청의 교육환경 개선사업 예산 5억원을 받아 지난달 말부터 10일까지 옥상 보수공사 중이었다.

10일 학교측에 전화로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3학년 교실이 있는 5층을 찾아가 봤다. 엘리베이터를 내리자마자 복도에서는 파란색, 노란색 대형 양동이와 쓰레기통 수십여 개가 복도를 차지하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고 있었다.

교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기 위해 천장을 뚫고 휴지통을 가져다 놓았다

바닥에 빗물이 흥건해 직원들이 물걸레로 청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천장은 물에 젖어 수십여 곳을 뚫어놓고 있었다.

당초 여름방학 기간 공사중에 폭우가 올 경우 당초 걱정했던 대로 옥상 보수공사로 인해 더 큰 물난리를 치르고 있었다. 화장실 청소 중이던 직원은 “학생들이 이런 데서 공부를 해야 한다니 정말로 눈물이 난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보였다.

학교 관계자는 “공사업체에서 옥상 보수공사를 위해 녹색 방수포를 제거한 뒤 임시조치를 해놨다지만 어제부터 엄청난 폭우로 과거보다 더 큰 누수가 있어났다”며 “14일부터 개학인데 수능을 90일 앞둔 3학년 학생들 어디서 공부해야 하나 정말로 어이없다”고 말했다.

교무실에 들어가 보니 역시 천장에서 방울방울 빗물이 교사 책상에 떨어지고 있었다. 전에는 누수가 없던 곳이었다.

3학년 교실 20여 곳을 순서대로 들어가자 성한 교실이 하나도 없었다. 빗물이 흘러내리자 임시로 책상이 이리저리 몰아놓아 마치 전쟁터 같았다. 역시 천장은 곳곳이 뚫려 있어 흉물스럽게 보였다.

한 교실은 누수로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어두운 분위기였고, 어떤 교실 바닥도 물에 흥건히 젖어 바닥 나무 자재가 다 부풀어 일어나 파손 상태였다. 도저히 학생들이 자리잡고 공부해야 할 교실이라고 볼 수 없었다.

누수로 빗물이 바닥에 고여 부풀어 오른 나무 자재 교실 바닥  

학교 관계자는 “갑작스런 폭우라 또 어쩔 수 없다지만 태풍이 온다 하면 옥상 방수대책을 제대로 마련하는 게 상식이지 않냐”고 반문한 뒤 “다음주 초인 14일 개학일에 학생들이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을지, 비만 그치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은 본보가 기사화한 학교 누수 등 부실시공을 해결하기 위해 여름방학 중인 8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총 21개교에서 같은 공사를 진행중이다.

인근 학교 관계자들은 "공사 일정이 빠른 곳은 일부 누수가 줄어든 곳도 있고 대부분 과거와 비슷한 누수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자세한 학교 상황을 밝히길 꺼렸다.

다른 학교 관계자는 “폭우가 내리면 물에 젖은 옥상이 건조되어야 방수공사가 가능하다”며 “당초부터 짧은 여름방학 기간에 공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여름철 폭우로 인한 공사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내기 위해 아예 천장을 뚫어놔 흉물스럽게 보인다.
옥상 방수공사를 위해 녹색 방수막을 제거한 후 금이 간 곳만 방수액으로 임시조치를 해 놓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부실 2023-08-11 10:08:30
어휴 이건 부실시공이라고 밖에 못하겠네 저런 학교가 한 두개가 아니라니.. 저기서 수업 받는 학생 근무하는 교사들은 무슨 죄냐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