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빗물 들어차고, 나무 쓰러지고… 태풍 닥친 세종시
지하차도 빗물 들어차고, 나무 쓰러지고… 태풍 닥친 세종시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8.10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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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3시 현재 누적강수량 155㎜, 초속 30m 안팎 비바람 불어
세종소방서 앞 지하차도 침수, 통제 중… 토사유출 등 시설피해 35건
하천변·둔치주차장 등 64곳 통제, 임시대피 16명… 인명피해는 없어
10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세종소방서 앞 지하차도 양방향으로 빗물이 들어차고 있다.

10일 오후 3시 현재 제6호 태풍 카눈이 경북 안동 서쪽 약 40㎞ 지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에서는 초속 30m 안팎의 비바람이 불고 있다.

같은 시간 기준 세종시에는 평균 155㎜의 비가 내렸고, 도담동이 178㎜의 강수량으로 22개 읍면동 중 가장 많았다.

10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세종소방서 앞 지하차도 양방향이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가로수·가로등이 넘어지는가 하면 토사 유출 등 각종 시설피해 신고는 35건 접수됐다.

또 이날 오전 세종시 나성동 빌딩 45층에 있는 카페 메타45에서 난간이 세찬 비바람에 아래로 떨어지기 직전인 상태라는 신고를 받고 119특수구조대 소방관들이 출동, 떨어져 날아갈 위험이 있는 난간 약 3m를 오후 2시쯤 떼어냈다.

같은 날 오후 3시 현재 세종시에서 접수된 인명피해 신고는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10일 세종시에서는 제천 등 하천변 6곳, 어진동 세종소방서 앞 지하차도와 교량 16곳, 조치원읍에 있는 둔치주차장 2곳, 기타 40곳 등 모두 64개소가 통제되고 있다.

또 부강면에서 9명, 금남면 3명 등 8가구 주민 16명이 인근 마을회관 또는 숙박시설 등지로 일시대피 해 있는 상태다.

휴가중이던 최민호 세종시장은 10일 오전 보람동 시청에 나와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근무 단계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높이는 한편 태풍 카눈에 총력대응을 할 것을 지시했다.

세종경찰청(청장 손장목)도 10일 오전 9시를 기해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총력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갑호비상은 가용 경찰력 100%를 즉시 동원할 수 있는 상태라고 경찰청은 전했다.

세종시소방본부(본부장 장거래)도 최고 수준의 비상근무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각종 119 신고에 대응하느라 여념이 없는 상태다.

최민호 시장은 “산사태 위험지역이나 하천변, 상습 침수구역 등 위험지역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며 “바람에 날리는 위험물을 제거해 주고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반드시 실내의 안전한 곳에 머무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0일 낮 세종시 어진동 세종소방서 앞 지하차도 안에서 소방관 등이 들어찬 빗물을 빼내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세종소방본부)
10일 새벽 세종시 조치원읍 한 도로에 쓰러진 나무를 공무원이 치워내기 위해 절단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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