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교실, 비만 오면 ‘누수’... 보수 공사 ‘급증’
세종시 교실, 비만 오면 ‘누수’... 보수 공사 ‘급증’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7.03 10: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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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치던 중 교실 옮기고, 양동이로 빗물 받는 등 고충 커
방수 재공사, 2021년 4건에서 올해 26건으로 6배 이상 ↑
학교 옥상 물 구배 안 맞고 물 고이는 등 방수처리 ‘엉터리’
세종시 모 학교 옥상 배수구가 바닥보다 높아, 비가 내리면 빗물이 빠지지 못하고 고여 있다.  

세종시 144개 각급 학교 중 적지 않은 곳에서 옥상 방수처리가 제대로 안 돼, 비가 내리면 교실에 빗물이 새는 등 부실공사 및 하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 모 학교 관계자는 30일 “최근 비가 올 때 교실 책상에 물방울이 떨어지자 시험을 치르던 학생들이 다른 교실로 옮기는가 하면, 엘리베이터에 물이 새 가동을 멈추는 등 학교 방수공사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세종시 다른 학교 관계자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나오면 미리 물 새는 곳을 찾아 확인하고 방수액을 옥상에 바르고 빗물을 막는 응급 처지를 하지만, 어디에서 새는지 원인을 알지 못하는 등 옥상 부실공사와 관련된 하자가 넘쳐난다”며 “누군가는 부실공사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며 화를 냈다.

지난 2017년 개교한 세종시 또 다른 학교의 경우, 개교 후 2~3년 뒤부터 옥상의 채광유리 지붕과 건물 사이에 누수가 심해져 10여 곳을 긴급히 보수했지만, 지금도 양동이를 가져다 놓아야만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비가오면 양동이를 갖다놓아야만 비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실정
비가 내릴 때 세종시 한 학교 복도에 놓인 양동이들

이 학교 관계자는 “옥상의 빗물이 배수구로 흘러야 함에도 배수구 반대쪽이 더 낮아 빗물이 항상 고여 있고, 이 곳을 통해 아래층 교실로 항상 물방울이 흐르고 있다”면서 “일제시대 때 지은 학교도 멀쩡하다는데 지금 세종시 모든 학교가 옥상 방수가 안 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30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학교 옥상 보수공사가 급증했다.

그동안 예산부족으로 공사를 못했으나 국비예산을 확보해 옥상 보수공사를 대대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는 것.

세종시 학교 옥상 보수공사  건수 및 예산은 2021년 4건 2억80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12건 13억9000만원이었고, 올해는 총 26건 5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2021년 대비 건수는 6배 이상 늘어났고, 금액으로는 20배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공사계획은 나래유치원 등 4개 유치원, 소정초등학교 등 9개 초등학교, 글벗중학교 등 5개 중학교 , 고운고교 등 8개 고등학교로 총 26개 학교가 보수공사 대상이다. 학교별로 최소 3000만원에서 최대 5억원에 이르는 공사계획을 갖고 올해 여름방학 중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들 학교의 옥상 방수공사는 대부분 2015년과 2016년 개교한 학교로, 8년 안팎의 학교들이 순차적으로 공사를 시행할 방침”이라며 “일부 학교는 강한 햇빛과 노후화, 옥상 균열 등으로 시급한 학교부터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관계자들은 “올해 공사시기를 여름철 장마 시작 전에 앞당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비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고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수능을 앞두고 학교에 등교하기에 여름방학인 8월 1일부터 10일정도 짧은 기간 공사를 완벽하게 다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 특성상 옥상에 대부분 에어컨 실외기가 있어 이전공사가 필요하고, 옥상의 비정상적인 구배 바로잡기, 기존의 노후화된 방수막 우레탄 철거 작업도 짧은 시간에 가능하지 않으며, 공사기간 중 비가 온다거나 원인을 못 찾아낼 경우 단 10일간의 공사로 완벽한 방수공사가 될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방수공사 사업 26개 학교는 대부분 공사업체와 계약은 마쳤지만 이른 장마로 공사를 시작하진 못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수업이 없는 방학기간을 이용하다 보니 사전 공사 준비를 철저히 하고 학교측과 공사 일정도 효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있는 한 학교 옥상 누수로 엘리베이터에도 빗물이 고여들어 사용을 못하고 있다.
최근 세종시의 한 학교 옥상에 고인 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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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녕 2023-07-03 11:52:07
에혀.. 처음 지을때 잘 좀하지 꼭 대충해서 한소리를 듣냐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