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무리교·금강교, 홍수주의보로 하향… 사면 붕괴 한솔동 복구 중
세종시에 호우경보 유지 중… 18일까지 강수량 최대 250㎜ 예보
16일 세종시에서 임시대피소로 옮긴 주민은 전날보다 33명이 늘어난 12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로 사망자 1명이 나온 세종시는 이날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15일 다리 상판 바로 밑에까지 금강 물이 차 올랐던 햇무리교와 금강교 수위는 16일 오전 7시 현재 각각 8.64m, 8.03m로 내려가면서 홍수경보가 홍수주의보로 한 단계씩 낮아졌다.
기상청은 17일까지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권에 50~150㎜, 18일까지 많게는 2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세종시에 호우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13일부터 16일 오전 6시까지 세종지역 평균 누적강수량은 407.5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강수량은 장군면이 533㎜로 가장 많았고 부강면 496㎜, 어진동 469㎜, 한솔동 459㎜, 보람동·연동면 458㎜ 순서로 많았다.
16일 오전 6시까지 침수된 도로·차량 신고 건수는 381건으로 늘었다.
같은 시간 현재 전면통제 되는 도로는 빗물에 유실된 장군면 하봉리 210번 리도와 아시아제지 앞 14번 시도 등을 비롯한 9곳이다. 조천·북암천 하상주차장 2곳도 진입할 수 없는 상태다.
제천변 등 하천변 산책로·자전거도로 7곳도 들어갈 수 없고, 부용가교도 여전히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조치원읍에서 침수된 주택 1채는 응급복구됐다고 세종시는 전했다.
세종시는 또 산사태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지역을 17곳, 침수에 취약한 도로와 둔치주차장을 23곳으로 분류하고 집중적으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산사태 위험지역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재난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임시 대피시설로 옮길 것을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세종시는 산림청이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분류한 자치단체이다.
15일 새벽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1명이 사망한 연동면에서는 주민 16일 오전 6시 현재 38가구 79명이 인근 연동면 복합커뮤니티센터 다목적체육관 및 인근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했다.
연서면 15가구 16명, 장군면 4가구 11명, 금남면 4가구 5명 등 총 126명이 집 주변 산사태 우려를 피해 인근 마을회관 등지로 몸을 피한 상태다. 이날 126명은 전날 93명에 비해 33명 증가한 것이다.
명학산업단지 일부 등 세종지역 8곳에서 발생한 옹벽·사면 붕괴도 응급복구 중이고, 행정중심복합도시 도담·반곡·새롬·소담·아름·종촌·한솔동의 일반폐기물 집하시설인 크린넷이 고장난 상태이지만 16일 늦게 복구될 것이라고 세종시는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에 의해 15일 오전 전원 비상소집된 공무원들은 1일 3교대로 나눠 비상근무 중이다.
최민호 시장은 16일 연 호우 대비 긴급점검 회의에서 “현재는 소강상태이지만, 17일 새벽 많은 비가 예고된 만큼 실·국장이 직접 현장을 살피면서 대처에 나서 달라”고 지시했다.
최 시장은 “하천에 물이 빠지더라도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당분간은 통행금지를 유지해야 한다”며 “현재 땅이 물러 있기 때문에 산사태 우려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대피시설로 이주를 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