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 아니면 세종시 대곡교 갈등 조정 안되나…
국민권익위원회 아니면 세종시 대곡교 갈등 조정 안되나…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7.0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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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상판 높이 2.6m에서 1.1m 낮춰 1.5m로 재설치 6일 합의
1.1m 낮춰 달라는 요구 수용 안되자, 주민들 권익위에 집단민원
권익위, 현장조사 등 통해 1.1m 하향 중재안 제시, 세종시 수용
세종시 소정면 대곡1리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공정률 50% 선에서 복구공사가 중단된 대곡교 모습. 아래 흐르는 하천은 맹곡천이다. 복구공사가 중단된 배경에는 주민들이 상판이 평평한 다리(사진 가운데 흰 선이 가리키는 높이)로 만들어 줄 것을 원하면서 공사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한 점이 작용하고 있다.
세종시 소정면 대곡1리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공정률 50% 선에서 복구공사가 중단된 대곡교 모습. 아래 흐르는 하천은 맹곡천이다. 복구공사가 중단된 배경에는 주민들이 상판이 평평한 다리(사진 가운데 흰 선이 가리키는 높이)로 만들어 줄 것을 원하면서 공사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한 점이 작용하고 있다. (사진=세종의소리 DB)  

교량 상판의 높이에 따른 갈등과 논란으로 2021년 6월부터 2년 넘게 공사가 중단됐던 세종시 소정면 대곡리 소재 대곡교 재가설 공사가 다시 추진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6일 세종시 소정면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소정면 대곡1리 주민들과 현장조정회의를 열어 중재안을 확정하고 합의했다.

이날 타결된 중재안은 현재 공사가 중단된 대곡교가 아치 형상인 점을 감안해 하천의 안전성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급경사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성을 줄일 수 있도록 교량 상판을 당초 2.6m 높이에서 1.1m 낮춰 수평에서 1.5m 높이로 재설치하는 것이다.

이날 회의는 대곡1리 주민들이 상판 수평에서 2.6m 높이로 재가설 중인 대곡교의 높이를 낮춰 달라는 집단민원을 제기하면서 열리게 됐다.

이날 회의에는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고기동 세종시행정부시장, 대곡1리 마을주민 등이 참석했다.  

2020년 8월 3일 내린 집중호우로 붕괴된 대곡교는 재가설을 위한 설계에서 다리 상판의 가장 높은 곳이 수평에서 2.6m 볼록 솟은 아치형으로 결정됐다.

이 다리 밑으로 흐르는 맹곡천의 계획홍수위 등에 다시 무너지지 않고 견디려면 다리 상판이 평평해서는 안 되고, 2.6m 볼록 솟은 아치형으로 건설돼야 한다는 공학적 판단에 따른 것.

하지만 60세 이상 노인들이 대다수인 소정면 대곡1리 주민들은 기존 교량보다 높아지는 신설 교량 상판이 아치형으로 될 경우, 겨울철 내린 눈이 얼어붙을 경우 전동휠체어 등이 전복돼 부상을 입을 우려가 크다며 반발해 왔다.

주민들은 교량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상판의 높이를 적어도 1.5m가량 낮춰 달라며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세종시는 해결책 마련을 위해 공정률 약 50%인 상태에서 2021년 6월 22일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이후 세종시는 다각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 대곡1리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어 왔지만 상호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이에 주민들은 지난 2월 1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1701명이 서명한 고충민원을 접수했다.

그동안 대곡1리 주민들은 2020년 8월 3일 집중호우에도 무너지지 않은, 약 400m가량 떨어진 다른 다리로 통행해 왔다. 대곡교 건너 목적지를 가려면 800m 이상 우회해 온 것.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다시 재가설 공사가 시작할 수 있게 된 세종시 소정면 대곡리 대곡교 항공사진. 국도방향 및 마을방향 사진설명 밑 중간에 가로로 놓인 사다리처럼 생긴 골조가 50% 공정률에서 멈춘 대곡교이다. (사진=국민권익위원회) 

세종시는 이어 하천 설계 기준을 재검토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교량 여유고에 대한 해석으로 교량 높이를 낮추는 해결책을 마련했으며, 국민권익위원회와도 여러 차례 현장조사와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조정회의에서는 세종시가 고안해 온 중재안인 교량 높이를 낮추는 방안을 확정하고 합의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대곡교는 길이 45m, 폭 7m, 접속도로 길이 150m이며 10억6000만원을 들여 완공하는 것으로 당초 계획이 수립됐다. 10억6000만원 중 6억원은 정부 특별교부세이고 시비는 4억6000만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2021년 예산이 세워졌다.

고기동 행정부시장은 “이번 조정을 통해 대곡1리 마을주민들이 안전하게 대곡교 교량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연말까지 재가설공사를 완료해, 주민들이 대곡교를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3일 내린 집중호우로 붕괴된 세종시 소정면 맹곡천 대곡교. 무너진 이 다리는 철거됐다. (사진=KBS-1TV 유튜브 화면 캡처)
2020년 8월 3일 내린 집중호우로 붕괴된 세종시 소정면 맹곡천 대곡교. 무너진 이 다리는 철거됐다. (사진=KBS-1TV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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