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청 앞 임시주차장 전면폐쇄… “차 대기 참 불편하네”
세종시청 앞 임시주차장 전면폐쇄… “차 대기 참 불편하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6.21 11: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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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가능한 금강보행교 다목적잔디광장, 상시주차장으로는 못써
금강유역환경청이 반대… 차량 진입로 공사도 연말에나 완공 예정
시, 자녀 동반 출근·장애 공무원에 50면 배정… 통근버스 1대 늘려
세종시청 6층에서 바라본 금강보행교와 다목적잔디광장. 사진 중간 오른쪽 맨땅이 드러난 부분이 다목적잔디광장으로 임시주차장으로 쓸 수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다목적잔디광장을 상시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세종시청 6층에서 바라본 금강보행교와 다목적잔디광장. 사진 중간 오른쪽 맨땅이 드러난 부분이 다목적잔디광장으로 임시주차장으로 쓸 수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다목적잔디광장을 상시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차량 약 150대를 동시에 댈 수 있었던 세종시청 앞 임시주차장이 전면 폐쇄되면서, 시청을 찾는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세종시청 뒤 이응다리(금강보행교) 옆 금강 둔치에 차량 약 200여 대를 동시에 댈 수 있는 ‘다목적잔디광장’이 조성 중이지만, 국가하천인 금강 관할권을 갖고 있는 금강유역환경청이 상시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게다가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이 곳 진입로 공사는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세종시청 인근 주차 불편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잔디가 깔려 있던 세종시청 앞 전면공지는 지난 주말 전면 폐쇄됐다.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곳에 줄을 쳐 진입을 막으면서 현재 주차한 차량은 한 대도 없는 상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는 시공사를 선정하고 오는 30일부터 이 전면공지에 지하주차장 공사에 들어간다고 공지했다.

앞으로 약 2년간 계속될 이 지하주차장 조성 공사는 완공되면 지하 2층 구조에 차량 246대를 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자 그동안 시청 앞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했던 시청 공무원과 시민들은 주차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고운동에 산다는 세종시 공무원은 “자가용을 몰고 출근하면 35분쯤이면 시청에 도착하지만, 시내버스를 타고 오면 한 시간 넘게 걸린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대체주차장을 만들었으면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세종시 미래전략본부 관계자는 “원래대로 회복되는 것이다. 시 예산을 들여 대체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안신일 세종시의회 의원은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청 주변 대체주차장으로 이응다리 입구 주변에 다목적잔디광장으로 조성되고 있는 금강 둔치를 활용해 최대 400대까지 댈 수 있는 임시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환경녹지국 관계자는 “상시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강유역환경청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난색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응다리에서 각종 행사가 열릴 때 이 곳을 임시주차장으로 쓸 수 있지만, 상시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강유역환경청이 거부하고 있다는 것.

더욱이 임시주차장으로 쓸 수 있는 이 다목적잔디광장 진입로 공사는 올해 말이 돼야 마무리 된다. 상시주차장으로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금강 둔치 자전거도로 이용자 및 산책을 하는 시민들의 민원제기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총 431면인 세종시청 부설주차장은 최근 만차 상태가 잦아지고 있다.

시청에서 시민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가 열리거나 외부 인사들이 참석하는 위원회가 잇따라 열리면 주차면을 찾기 힘든 상황이 된다.

시청 지하주차장은 물론 지상주차장에서도 주차면 앞에 가로주차를 하는 차량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하주차장에서 나가려는 차량이 보이면 비상등을 켜고 통로에서 주차대기를 하는 민원인 차량도 목격된다.

50대 시민은 “21일 볼일을 보러 세종시청 부설주차장에 들어왔다가, 빈 주차면이 없어 여러 번 돈 끝에 간신히 차를 댔다”고 말했다.

한 세종시의회 의원은 “정례회에 참석하기 위해 나왔더니 낯선 차량들로 의원 전용 주차구역에 빈 곳이 없어 당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청 주차장과 세종시의회 주차장은 구조상 서로 구분되지 않고 이어져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 자녀를 동반하고 출근해야 하는 공무원과 장애가 있는 공무원 50명을 위해 주차권을 배정했다. 100% 만족시킨 건 아니지만 자녀 동반 공무원과 장애 공무원 대부분의 불편은 해소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세종시 각각의 권역을 도는 통근버스도 1대 더 늘렸다”고 말했다.

시청 부설주차장에 주차권을 받지 못한 한 공무원은 “시청 인근 상가 지하주차장에 월정 정기권을 끊고 주차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청 인근 상가들은 월정 주차료로 3만~5만원씩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청 부설주차장은 1시간까지는 무료이지만, 이후 10분 단위로 200원씩 주차요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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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생각 2023-06-21 13:54:13
주차장만큼 중요한 시설이 도로입니다. 금강보행로를 볼때마다 안타까와요. 보행도 좋지만 차가 다닐수 있는 직선 도로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