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화재단→문화관광재단 개편 시도, 또다시 무산
세종시 문화재단→문화관광재단 개편 시도, 또다시 무산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3.28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일 원포인트 본회의 열어 표결했지만 반대 13 찬성 7표로 부결
행정복지위가 지난 17일 보류한 조례안 국힘 의원들 재심의 요구
“5년간 79억 혈세 더 쓰겠다면서 조례입법 자료 부실” 이유로 보류
28일 열린 세종시의회 본회의에서 세종시문화재단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재심의하기 위한 행정복지위원회를 열 것인지에 대한  표결 결과 13대 7로 부결됐다.

세종시문화재단을 세종시문화관광재단으로 조직을 확대·보강하려는 재시도가 무산됐다. 

세종시의회(의장 상병헌)은 28일 본회의를 열고 제82회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에 대한 기명 전자투표를 한 결과 반대 13표 대 찬성 7표, 기권 0표로 부결됐음을 선포하고 산회했다.

반대 13표는 상병헌 의장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13명이 기표를 했고, 찬성 7표는 국민의힘 의원 7명이 기표를 했다.

이날 본회의는 지난 27일 김광운 원내대표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7명의 소집 요구에 따라 열렸다.

28일 본회의 표결에서 가결됐더라면 4개 상임위원회 중 행정복지위원회 만을 곧바로 열고 ‘세종시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개정조례안’을 재심의할 예정이었다.

‘세종시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개정조례안’은 지난 17일 행정복지위원회 조례안 심의에서 보류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또 이날 본회의는 다른 안건은 없이, 앞서 지난 17일 행정복지위원회에서 보류된 이 조례안 재심의 단 한 건 만을 처리하고 당일 산회할 예정이었다.

이 조례안은 기존의 세종시문화재단을 세종시문화관광재단으로 조직을 확대하고 보강해 ▲2025년 열릴 세종시 정원산업박람회와 ▲2027년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인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 유니버시아드) 등과 관련해, 세종시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맡아 주도하도록 하자는 것을 골자로 한 것이다.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지난 17일 이 조례안을 보류한 이유로 ▲세종시문화관광재단으로 개편할 경우, 앞으로 5년간 79억원을 더 써야 한다면서도 예산안 내역을 제출하지 않았고 ▲관광도시로서의 방향성 분석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으며 ▲단순히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 등 행사를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앞서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에 대해 “세종시문화관광재단으로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 세종시관광재단이라는 조직을 별도로 세워 추진하면 좋겠지만, 긴축재정을 표방한 윤석열정부 하의 행정안전부가 이에 곤란해 한다.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하는 수 없이 기존의 문화재단에 관광 분야만을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어 앞으로 있을 대형 행사 등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행정복지위는 “이 조례에 대한 보류는 양당(민주당·국민의힘) 소속 위원 전원이 참석한 행정복지위원회 간담회에서 더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결정된 사안임을 밝혔다”고 보도자료를 냈었다.

한편 상병헌 의장이 주재한 28일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여미전 의원이 “이의 있습니다”라고 외치자, 기명 전자투표를 하기로 결정하고 정회 상태에 들어간 뒤 표결에 부쳐졌다. 

부결 결과를 본 최민호 세종시장 등 시 간부공무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세종시는 이 조례안을 보완해 오는 5월중 열릴 세종시의회 제83회 정례회에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28일 열린 세종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이 개회식 도중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