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혁신학교 겨눴지만… 김학서, 최교진 방패에 흠집도 못내
세종시 혁신학교 겨눴지만… 김학서, 최교진 방패에 흠집도 못내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2.10 15:5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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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학서 세종시의회 제2부의장, 10일 긴급현안질문
최 교육감 답변석에 불러 세웠지만 준비한 질문 원고만 읽어
시간 초과, 마이크 2번 꺼지는 촌극… 상병헌 의장, 2번 주의 줘
10일 열린 세종시의회 제80회 임시회 3차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왼쪽)이 밝은 표정으로 답변을 하고 있다. 질문자로 나선 김학서 제2부의장은 굳은 표정으로 최교진 교육감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세종시의회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세종시의회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세종시교육청의 혁신학교 정책을 견제하고, 학력신장 위주의 학교 교육을 압박하려고 했던 김학서 제2부의장의 시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판을 받는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학서 제2부의장은 10일 열린 시의회 제80회 임시회 3차 본회의 긴급현안질문 순서에서 발언대로 나와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을 답변석에 불러 세웠다.

하지만 김학서 부의장은 미리 준비해 놓은 질문만 순서대로 던졌을 뿐, 토론자·질문자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한 데다 최교진 교육감을 코너로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긴급현안질문은 질문시간 최대 30분, 답변시간 30분 등 총 60분까지만 허용되는 점을 알고 원고를 준비했음에도 질문시간이 총 30분을 넘기는 바람에, 상병헌 의장의 주의를 2번 받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질문 시간 초과로 중간에 마이크가 2번이나 꺼지는 촌극을 빚었다.

방어하는 입장에 선 최교진 교육감은 혁신학교 교육을 정면으로 겨눈 질문을 오히려 반긴다는 듯, 전혀 긴장하지 않은 채 능란한 말솜씨로 자신의 논리를 펼쳐 보였다.

김학서 부의장은 긴급현안질문 서두에서 “세종시 혁신학교 비율은 전국 평균의 두 배 수준”, “대한민국 최고 교육지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에도 혁신고는 단 한 곳도 없다”, “초등에서 중등, 고등학교로 갈수록 혁신학교 비율이 적은 이유는 성적보다 성장을 앞세우는 혁신학교 철학이 대학입시라는 거대한 장애물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혁신학교 일반화가 무분별한 양적 확대와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등 미리 준비한 질문을 읽어내려 갔다. 

이에 최교진 교육감은 “잘 아시듯이 2018년 이후에는 전국 17개 시·도 모두가 이룬 학교 혁신의 성과로 세계의 교육 혁신을 한국이 주도할 수도 있겠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고, 유초중고 교육을 총괄 지휘하는 교육부 부서 명칭이 학교정책실에서 혁신지원실로 바뀌었고”, “학교 혁신을 함께 해야겠다는 주체가 형성돼 있어야 학교 혁신이 실질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혁신학교 지정은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지정하지 않았고”, “대학입시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혁신학교 운동은 초등학교부터 시작됐다”는 등의 답변을 이어갔다. 

이어 최 교육감은 “세종시 한 고등학교에서는 내부에서 굉장한 논의를 했는데, 투표하는 과정에서 늦추자 해서 (혁신학교를)안 한 사례도 있다”, “3생활권 학부모들이 자녀가 자유롭게 학교 생활하기를 원한다면 혁신학교로 지정된 3생활권 소담고교로 보내고, 아니면 다른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할 정도의 여론이 있다”, “어느 대학에 몇 명이 갔는가 하는 대학입시에 있어 소담고교가 3생활권 다른 고교보다 결코 못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혁신학교에 대한 불필요한 염려였음을 증명해 내기도 했다”고 답변했다.

최 교육감이 이같이 답변을 이어가는 동안 김학서 부의장은 중간중간 “알겠습니다”라고 한 뒤 원고에 미리 써놓은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김학서 부의장은 최 교육감 다음으로 답변석으로 나온 임전수 세종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답변에는 중간에 끊고 들어가기도 했으나, 임 국장의 논리를 허물어뜨리는 솜씨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김학서 부의장은 “미래 교육을 추진한다면서 맞춤형 학습지원과 학생성장발달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지만, 임전수 국장이 “세종시 학교의 교육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는 등의 답변에도 반대질문을 거의 하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세종시의회사무처 한 관계자는 “2분여 이어간 김학서 부의장의 마지막 마무리 발언도 시간초과로 마이크를 꺼야 했지만, 상병헌 의장이 그대로 두라는 사인을 보내 방송을 타고 전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긴급현안질문을 포함한 세종시의회 제80회 임시회 3차 본회의는 세종시의회의 유튜브 채널로 들어오면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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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형 2023-02-13 11:56:34
소위 sky 등 내노라는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작금의 비상식적 행위(참사 예방 및 사후 대응, 수사, 기소, 판결, 비리, 범죄 등)을 보면서 그들이 많아진다고 해서 결코 나라의 발전과 시민의 안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인과관계를 연결 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한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아픔과 슬픔과 비록 다른 나라이지만 튀르키에 지진에 대해 작은 마음이라도 함께하려는 공감능력과 공동체 정신을 키우는 혁식교육의 철학을 공부한 학생들이 많아졌을 때 미래사회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을 배운 학생이 사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배움은 의미가 없어진다 생각됩니다. 상식적인 세상이 필요합니다.

최병조 2023-02-12 15:17:52
학교의 교육제도는 많이 변했다. 지속가능발전교육, OECD나침반교육등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편적인 내용으로 교육을 평가하기 어렵다. 서울대 몇명 보냈느냐는 식의 평가는 구시대적이고. 소수를 내세우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 모두가 잘 되는 교육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