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세종시 밉상’ 주장 ‘일축’
최민호 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세종시 밉상’ 주장 ‘일축’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1.09 14: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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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침묵 후 9일 “KTX 세종역, 충청권 전체 상생 도모”
“타당성·여건 변화… 주민들 편익이 최우선 고려돼야” 강조
연이은 질문에 “비공개하자고 한 내용…” 비난·폄훼는 안해
최민호 세종시장이 9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들과의 신년교례회에서 지난해 7월 1일 취임 이후 재직해 온 소회를 밝히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세종시 밉상’론을 일축했다.

최민호 시장은 9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2023 세종특별자치시-출입 언론인 신년교례회’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충청권은 더욱 협력해야 되고, KTX 세종역이 우리가 분열의 계획이 아니고 충청권 전체에 윈-윈하는 전략이라는 점을 인내심을 가지고 이해시키고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같은 맥락의 질문에 최민호 시장은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으나,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난하는 언급을 하거나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다.

최 시장은 “비공개 회의 부분에서 그런 얘기(KTX 세종역을 둘러싼 김영환 지사와의 논쟁)가 있었는데, 비공개하자고 한 내용을 제가 여기서 굳이 또 얘기한다는 것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의 이어지는 질문에 “KTX 세종역은 타당성 그리고 여건이 변화됐다. 그리고 주민들의 편익이 우선돼야 하는 계획이기 때문에 제가 주장을 한 것이고, 그런 논리를 편 것이다. 여건이 변화되지 않았고, 강제성이 없고, 그리고 주민들의 편익이 그렇게 크지 않다면 왜 그런 주장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최 시장은 이어 “저희의 이론적 바탕, 논리적 근거, 여건은 굉장히 변화됐다”고 강조한 뒤 “경제적 타당성은 물론 합리적인 분석까지 이루어져야 될 것이다. 그리고 주민들의 편익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제가 뭘 반박하거나 그런 건 없고, 여러분들(기자들)이 질문하시니까 제 생각을 말씀드린다. 진짜 행정수도 미래 전략 도시로 세종시 완성을 해서 끊임없이 흔들림 없이 나갈 것이다. 그리고 KTX 세종역은 충청권 전체의 상생하는 계획이다, 라는 저의 신념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최민호 시장은 지난 5일 오후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충청권 지역발전 협력회의’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이 순차적로 이뤄짐에 따라 KTX 세종역을 설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이 회의의 비공개 회의에서 최 시장은 KTX 세종역 설치 당위성을 강조하고, 김영환 충북지사는 부당성을 강조하며 반박하는 등 서로 반박하는 언쟁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의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어느 편을 들지 않고 충청권 4개 시·도의 화합 및 단결을 강조하며 서둘러 봉합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이 9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들과의 신년교례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맨 왼쪽)이 9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들과의 신년교례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5일 회의 후 김영환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종시는 본래의 목적에서 이탈하여 하마처럼 공룡이 되어 무한확장하면서 충청권의 인구를 깎아먹어 ‘충청 밉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충청권의 단결을 세종시가 해치고 있습니다./ 세종시 KTX역은 교량과 터널 사이에 기술적으로 설치가 불가능하고 이미 결론이 난 문제인데 고집을 하니…/ 광역철도가 곧 대전~세종~오송~청주 도심을 지나게 되니 그렇게 되면 세종-오송이 12분대로 단축된 그 이후에 판단하면 되고, 마침 오송-청주고속도로도 완공될 터이니 좀 더 두고볼 일입니다./ 지금 인구소멸과 국토발전의 핵심은 경기도 (인구)1400만을 충청, 충북으로 분산시키는 일입니다’라고 썼다.

김영환 지사는 또 5일 회의에서 자신이 한 약 20분가량의 발언 영상을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놓았다.

이에 세종시와 최민호 시장은 9일 오전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홍성국)은 5일 오후 성명을 내고 “새해 시작부터 세종시가 충청밉상으로 폄하됐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전날 있었던 지역발전 협의회의 모든 내용을 공개하고 김 지사의 글에 화답해야 한다”고 전제한 후 “침묵은 긍정이라는 옛말을 명심하기 바란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최민호 시장의 시정 4기 공약과제의 하나인 ‘KTX 세종역 국가계획 반영’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라고 했다.

KTX 세종역 관련 김영환 충북지사의 페이스북 포스팅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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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리 충북 2023-01-09 17:19:08
충북지사 수준부터가 저모양인데 같이 가길바란다는게 웃기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