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미호강, 동진강으로 바꿔라"
“일제 잔재 미호강, 동진강으로 바꿔라"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2.11.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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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강명칭복원추진위원회, 28일 세종시청서 기자회견
“1914년 일제가 미호천 개명, 우리 독립의지 훼손 저의”
동진강명칭복원위원회가 28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위원회 유귀현 충북 공동대표(가운데 연단 뒤에 선 사람)가 동진강으로의 명칭 변경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동진강명칭복원위원회가 28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위원회 유귀현 충북 공동대표(가운데 연단 뒤에 선 사람)가 동진강으로의 명칭 변경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충청북도 주관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변경하고자 하는데 귀하의 의견은 어떻습니까?’라는 취지의 설문에 대한 찬성 비율이 높다는 근거만으로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변경 고시한 것은 대단히 경솔한 처사였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동진강 명칭 회복 추진위원회 임창철 공동위원장은 28일 오전 11시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호강을 동진강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역사성과 전통성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지난 7월 환경부가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변경고시는 역사성을 감안하지 않는 변경으로 지역주민들의 질책을 받고 있다며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 등 옛 문헌에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는 동진강으로 다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호천은 일제강점기 민족정기와 항일정신 훼손 목적으로 창지개명한 것으로 ‘미호’라는 지명은 청산되어야 할 일제 잔재라고 설명하고 충북도와 세종이 힘을 합쳐 명칭 회복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앞으로 국가 하천을 관리하는 환경부와 세종시 및 충청북도의 집행부와 의회를 방문하고 명칭복원을 당위성을 적극 개진하겠다” 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민간이 뜻을 모아 민족정기회복 차원에서 명칭을 되찾아오자”고 당부했다.

충북 시민단체와 세종시는 지난 9월 ‘동진강 명칭회복 추진위원회’를 공동으로 결성하고 잘못된 환경부 처사로 인해 옛 문헌에 나오는 이름을 찾아오지 못한 동진강을 회복하는 운동을 공동으로 벌이고 있다.

또, 미호천이 처음 등장한 것은 일제가 1910년대에 작성한 ‘조선지지자료’로 미곶진(美串津),  즉 미꾸지 나루를 일본인이 발음하기 쉬운 미호진(美湖津)으로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일제는 국내 11위 규모의 강(江)을 천(川)으로 격을 낮춰서 미호천으로 작명했다.

지난 해 충청북도 의회에서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변경하는 설문조사에서 찬성비율이 높았던 것만을 가지고 동진강 이름을 버리는 일은 전통과 역사성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옛 지명을 회복시키는 시민운동에 세종과 충북이 힘을 보태기로 했다. 

동진강 옛지명 문헌자료
동진강 옛지명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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