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 버리고 '동진강'으로 불러야 한다
미호강 버리고 '동진강'으로 불러야 한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2.09.02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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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강은 일제가 작명한 지명... 민족정기 회복 차원에서 복원 필요
동국여지승람, 대동야승 등에 '동진강'으로 기록, 당위성 충분하다
미호천의 동진강으로 지명 회복을 위한 첫 번째 모임이 1일 충북 청주에서 열렸다.

미호천을 동진강으로 명칭 회복을 위한 '동진강 명칭복원 추진위원회'가 1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시 운초재단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7월 7일 환경부가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고시한 것은 지명의 역사성을 살펴보지 않고 성급하게 추진한 졸속행정이었다는 결론과 함께 민족정기 확립 차원에서 바로잡을 것을 결의했다.

'미호'(美湖)라는 지명은 1910년대 일제가 작명한 것으로, 동진강으로 재고시 되어야 일제의 잔재를 행정수도 세종에서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진강에 대한 기록은 동국여지승람, 해동역사, 대동지지 등 주요 지리지에 수록되어 있으며 대동여지도, 동여도, 1872년 연기현 지도 등에도 명기되어 있다.

또 이를 입증하는 연동면의 문주·예양·송용리 일대의 동진평야가 있고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서 승병장 영규대사와 청주방어사 이옥이 주둔했다는 기록이 대동야승에 전하고 있다.

미호천이라는 지명은 1910년대 일제가 전국의 지명을 조사하고 발간한 ‘조선지지자료’에 처음 등장한다. 과거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하천 이름인 미호천(美湖川)을 강 이름으로 표기한 것인데, 이는 일제가 우리 민족정기를 훼손하려는 의도였다는 시각이 있다.

충북도의회 황영호 의장이 참석해 격려사로 동진강 지명 회복에 힘을 보탰고, 국민의힘 소속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원은 회의진행 상황을 끝까지 지켜본 뒤 도의회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범한 (가칭)동진강 명칭복원 추진위원회는 향후 언론매체와 주민을 대상으로 동진강 명칭복원을 위한 역사적 사실과 당위성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으며, 수시로 만나 진행상황과 정보를 교류하는 등 힘을 합쳐 나가기로 했다.

추진위원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 속에서 진행된 회의 말미에 동진강 명칭 복원을 위한 다짐과 관계기관의 각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회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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