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이상 유찰돼 가격 떨어진 아파트·상가, 실수요자 관심… “권리분석 필수”
부동산 경기침체로 세종시 상가 및 아파트 경매 물건을 크게 늘어났으나 낙찰률과 매각가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연말까지 3개월가량 남아 있는 데다가 경기 회복은 어려운 것으로 전망돼 경매물건 증가와 낙찰률 저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대전지방법원 경매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경매시장에 나온 세종시 상가는 총 111건으로 지난해 물건 68건에 비해 약 63%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세종시 주요 주거시설 중 하나인 오피스텔도 전년 4건에 비해 올해는 24건으로 무려 8배나 증가했다. 근린시설도 지난해 총 96건에서 110건, 아파트는 65건에서 73건으로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경매 건수가 전체적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한해동안 경매 건수만 비교해도 급증추세를 보였는데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경기 침체 지속 등을 감안하면 경매의뢰 건수는 전년 대비 급증세가 예상된다.
이같은 경매 건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각이 이뤄진 상가는 45건인 8.8%에 불과했고 매각률도 40.5%로 저조했다.
또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뜻하는 매각가율은 전년도 68.2%에서 올해 56.9%로 11.3%포인트 낮아졌다.
아파트의 경우 경매 물건은 늘고 매각율 및 매각가율은 낮아져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는 경매 물건으로 나온 총 65건 중 27건이 매각돼 매각률은 41.5%였으나 매각가율은 90.8%로 권리관계가 복잡하지 않은 물건은 거의 제값 받고 경매됐음을 알 수 있다.
올해는 9월 말까지 총 73건의 아파트가 경매 건수로 나와 24건이 매각돼 매각률은 32.9%로 떨어졌고, 매각가율은 69.6%로 감정가 대비 매각가가 전년 대비 20.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에다 감정가 대비 낮은 시세 등으로 권리관계가 복잡하지 않아도 1~2회의 유찰을 기다려 응찰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토지 경매는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거래됐다.
지난해 경매물건은 총 146건으로 대지 16건, 임야 82건, 전답 42건, 겸용 6건으로 집계됐으며 평균 매각률 47.3%에 매각가율은 90.6%를 기록했다.
올해는 9월까지 총 87건의 토지가 나와 32건이 거래돼 매각률은 36.8%, 매각가율은 77%로, 줄어든 건수에 비해 매각률 및 매각가율은 높지 않았다.
10월에 나온 세종시 부동산 경매 물건은 총 36건으로 상가 및 근린시설 13건, 아파트 9건, 단독주택을 포함한 토지 등은 14건이 나와 있다.
이 중 19일 경매가 진행되는 조치원읍 1층 근린시설은 유찰이 4회나 진행돼 감정가액의 24%인 6억929만원에 최저매각가격이 나왔으며, 대평동 해비치 빌딩의 경우 유찰 3회가 진행돼 감정평가액의 49%부터 최저 입찰이 가능하다.
경매전문가인 김 모씨는 “부동산이 전반적으로 거래가 뜸해지면서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경매 물건의 경우 싼 가격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권리관계가 복잡한데다가 세종시 부동산경기도 불투명해 당분간 물건 증가와 낙찰률 감소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