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높던 세종시 상가 공실률, 코로나로 ‘설상가상’
가뜩이나 높던 세종시 상가 공실률, 코로나로 ‘설상가상’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02.01 15: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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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중대형상가 공실률 18.6%로 전년 대비 4.4% 증가
경매 시장상가 무더기... 잇단 유찰로 감정가 34%도 나와
세종시 나성동 한 건물의 2층. 세종시는 어느 건물을 들어가도 '임대문의' 문구가 적힌 공실 상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세종시 나성동 한 건물의 내부 2층. 세종시는 어느 건물을 들어가도 '임대문의' 문구가 적힌 공실 상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해묵은 세종시 상가 공실문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더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해 4분기 상가 공실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세종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8.6%로 지난해보다 4.4% 퍼인트 증가했으며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11.9%로 전북(12.2%)에 이어 역시 두 번째 순위를 기록했으며 체감공실률은 이보다 더해 건물 1층도 임대가 나간 곳보다 공실로 비어있는 상가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층, 3층 공실 상가는 더욱 심각해 건물 전체가 비어 있는 곳도 흔하다.

이는 임대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세종시 중대형 상가는 2.44%, 소규모 상가는 2.57% 하락했다. ㎡당 임대료도 중대형 1만2,600원으로 전국에서는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같은 세종시 높은 상가 공실률은 상가 구매 시 받은 대출금 상환에도 악영향을 끼쳐, 경매 시장으로 내몰리는 상가도 적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전지방법원 경매법정에 나온 나성동의 한 상가는 두 번 유찰돼 감정가의 49%로 3월에 입찰 예정이며 고운동의 한 상가 역시 두 번 유찰돼 감정가의 49%에 나왔다.

2월16일에도 나성동의 한 상가 8개 동이 감정가 70%로 한꺼번에 나와 입찰을 기다리고 있으며 장군면의 한 상가는 감정가 34.3%에 나와 다음 달 입찰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상가 매물도 제법 많이 나왔다.

나성동 한 공인중개사는 “부채비율이 높은 상가들이 버티디 못하고 분양가 아래의 매물로 내 놓는 경우가 꽤 있다”며 “상가의 경우 같은 층수, 같은 면적이라도 미묘하게 상권이 달라 가격을 일률적으로 매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준공 시부터 몇 년 동안 공실로 남아 있는 경우는 관리비가 밀린 경우도 많다”며 “경매에 내몰린 경우라면 관리비 부분은 꼭 확인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다른 경매전문가도 “세종시 상가가 경매시장에 나오는 것은 이제 시작”이라며 “코로나로 개업하는 소상공인이 줄고, 폐업이 속출해 경매에 상가 물건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예측해, 앞으로도 한동안 세종시 상가가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오히려 지금이 상가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국회 세종의사당이 들어오고 관련 단체와 공공기관이 더 들어오면 사무실 수요와 상가 수요가 많아져, 지금의 매매가격으로는 상가를 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 놓았다.

세종시도 상가 공실 문제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으며 조만간 상가 활성화 계획을 내 놓겠다고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 세종시 상가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민국법원 경매정보에 나타난 세종시 경매예정물건(법원 경매정보 화면 캡쳐)
대한민국법원 경매정보에 나타난 세종시 경매 예정물건(법원 경매정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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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닌 2021-02-01 22:10:35
싸게라도 팔 수 있게끔 해주든지
뭔가 법적인 제도장치가 있어야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