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당선인, “‘세종시, 대한민국 견인할 도시로 성장해야...”
최민호 당선인, “‘세종시, 대한민국 견인할 도시로 성장해야...”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6.29 08: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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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미래 견인하는 산업 유치, 자족기능 삼아 진정한 수도 역할 해야”
“세종시 거주자 아파트 우선 공급비율 80% 위해 행복청·국토부와 조율”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과학비즈니스벨트 활용, 첨단 기업 유치 가능”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세종시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새로운 개념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분 단위로 쪼갠 일정을 연일 소화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2시 30분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세종시장 인수위원회 당선인 방에서 만난 그는 이날도 언론사 인터뷰를 비롯한 빼곡한 일정이 잡혀있었다.

예정보다 10여 분 늦게 만난 최 당선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예비 시장으로서 시정 전반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거침없이 설명해주었다. 모르긴 몰라도 잇단 언론사 인터뷰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었던 것 같았다.

‘세종의소리’와의 인터뷰 요지는 세종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지역이 되어야 한다는 점과 그걸 실현하는 조직으로 ‘미래전략본부’를 두고 조직개편이나 인사는 시장 취임 후 직원들과 상의 후 차근차근하겠다는 것이었다.

행정수도 완성에만 매몰되어 있는 세종시의 가치관을 이제는 ‘미래를 이끌어가는 도시’로 성격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으로 출범 10년을 맞아 새로운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는 시정철학이 담긴 말이었다.

시청 공무원들의 관심사인 조직 개편 및 인사는 “서두르지 않고 취임 후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하면서 “다만 당장 해야 할 인사는 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예컨대 정년을 맞거나 교육으로 자리가 비는 곳은 바로 인사를 하겠다는 얘기였다. 누가 시정을 책임지더라도 마땅히 해야할 일을 그렇게 추진하겠다는 뜻이었다.

또 한가지 주목할 발언은 “공무원은 공무원”이라는 말이었다. 공무원은 조직에 충성하는 속성을 강조했는데 혹여 선거 과정에서 직책상 의견을 달리했던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들렸다. 충분히 이해한다는 말이리라.

최 당선인과의 인터뷰는 서면과 대면으로 나눠 진행했다. 약 50분간 대면 인터뷰에서 그는 한결 여유가 있는 모습으로 ‘세종의소리’ 취재진을 맞아주었다.

대담은 김중규 대표기자, 사진 촬영은 문지은 팀장, 정리는 류용규 국장이 담당했다.

다음은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 임기 4년 동안 핵심가치가 될 ‘최민호표 세종시정’의 키워드는 무엇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제가 전부터 미래전략 중심도시라고 얘기해 왔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행정수도 플러스 미래전략 중심도시라고 하곤 했는데, ‘행정수도를 뛰어넘는 미래전략수도’로 정리하고 싶다.”

- 그렇게 정리한 이유를 설명해달라.

“저는 세종시를 인구 38만의 도시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대한민국 5000만 인구를 위해 만들어진 도시이다. 정부세종청사 정부부처든 앞으로 올 국회든 대통령 집무실이든 대한민국을 위해서 일하는 것 아닌가.

세종시는 그런 큰일을 하는 기관들이 일하는 것에 걸맞은 기능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하고 책임지는 기업 산업들을 여기서 발전시키고 그것으로 자족기능을 삼아서 진정한 수도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앞으로 인공지능, 모빌리티, 바이오산업 등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오송바이오생명공학단지 등에서 나오는 기술을 집적해 우리나라이 미래를 열어 갈 경제자유특구, 교육자유특구 지정과 각종 규제완화로 세종시를 다양성과 미래 먹거리가 넘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미래전략 중심도시로 만들어 가겠다.

이를 위해선 행정기관뿐만이 아니라 언론기관도 와야 되고 정부 관련 단체도 와야 되고 각종 기관들이 온 다음, 여기가 새로운 중심이 돼서 진짜 수도로서의 기능하는 하면서 대한민국을 끌고 가야 된다. 그 키워드는 창조와 도전이다.”

- 행정수도 완성, 즉 개헌을 통한 세종시의 행정수도 명문화를 원하는 이들도 있는데….

“개헌에 반대할 이유는 없죠. 다만, 개헌은 국가적 의제로서 진행되어야 할 부분이고 세종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세종시가 자족기능을 갖추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미래전략적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최 당선인은 약 50분에 걸친 인터뷰에서 세종시정에 대한 구상을 밝히면서 차분하게 향후 시정방향을 설명했다.

- 청년 일자리 창출과 주거비 부담 완화 등 젊은층을 목표로 한 정책을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청년들이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고 글로벌 청년 창업빌리지, 캠퍼스 혁신파크 등 다양한 창업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겠다. 이와 함께 반값 임대아파트 공급,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 이자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해 청년 세대의 주거 안정화를 돕겠다.”     

- 당선 직후 초긴축 재정 운영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이유와 실천 방안은.

“현재 세종시가 안고 있는 빚이 4000억 원에 달해 재정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다.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려면 큰 틀에서는 경제 활성화를 통해 세수 확보 노력이 이뤄져야겠지만, 시정 운영에 있어서도 긴축재정으로 아낄 것은 아껴야 한다. 불필요한 예산, 행사성·소모성 예산은 과감하게 줄일 것이다. 이번에 취임식과 세종시 출범 10주년 행사를 같이 진행하는 것도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작은 부분부터 예산절감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봐줬으면 한다.”

- 세종시 거주자의 아파트 우선 공급비율을 80%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는데, 행복청과 국토부는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행복청, 국토부와 적극적으로 조율해 갈 것이다. 현재의 청약제도는 세종시에 실제로 거주하는 시민들을 외면하는 문제점이 있다. 실거주자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비율을 늘려가겠다. 물론 수도권에서 이주하는 공무원 등을 위해 별도의 주거대책도 마련할 필요는 있다.”

- 세종시 교통 문제는 도시계획 단계부터 원인을 찾아야 한다. 신규도로 및 지하철 개설은 10년 가까이 걸리는 난제인데, 해결할 방법으로 준비한 것이 있는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세종시를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시민들이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려면 획기적인 유인책이 필요하고, 거기서 나온 것이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공약이다. 버스비를 시가 지원함으로써 버스 준공영제가 시행되는 측면도 있다. 에너지 절약, 미세먼지 감소, 탄소배출 절감 등의 측면에서도 당장의 재정부담을 넘어서는 가치가 있다고 본다.”

- 친환경 종합타운 조성 문제, 조치원역에 KTX 정차 등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또 이는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원도심 지역 문제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친환경 종합타운 조성과 관련해서는 그 동안 행정 절차상의 위법이 있었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필 것이다.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사항들을 다시 한번 심도 있게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지역마다 쌓여 있는 묵힌 감정을 해소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돌파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조치원역 KTX 정차는 지금도 충분히 실현이 가능하다. 조치원역에 KTX가 평일에 8번, 주말에 12번씩 지나가는데 정차만 시키면 조치원이 북부 관문역으로 기능하게 된다. 내년 하반기 중에는 실현이 가능하도록 국토부,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등과 협의할 것이다.”

- 세종시가 소비 중심의 공무원 도시라는 점은 태생적인 한계일 수 있다. 하지만 생산과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도시는 활력이 떨어진다. 결국 기업유치가 필요한데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기업 유치를 위한 첫 번째 과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다.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던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세종시가 신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면 첨단기업들의 유치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 세종시 읍면지역 개발 욕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비례해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방지 대책은.

“읍면지역 내 과도한 도시개발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도시 관리의 기준 등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민간사업 제안 단계부터 개발에 따른 기반시설 설치와 공공기여 방안 등의 기준을 합리적으로 적용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겠다.”

- 관광·문화도시 세종을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좀 더 구체적인 구상을 말해달라.

“세종시는 이미 세종대왕이라는 훌륭한 문화적 유산을 지니고 있다. 세종대왕의 창조·애민·혁신 정신을 계승한 세종시에서 한글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예술·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한다. 한글사관학교, 국제한글축제, 한류문화행사 등을 통해 세종시를 한류문화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금강을 중심으로 한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을 지닌 금강에 수변형 생태관광 휴식공간과 핫-플레이스를 조성하고, 금강보행교에 공연시설 등의 관광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인터뷰에서 최 당선인은 다양한 표정과 함께 솔직한 답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다. 

- 3일 후면 세종시장에 취임하게 된다. 인수위를 거치면서 시정을 보는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인수위를 통해 세종시 공무원들과 여러 차례 소통하며 시정 운영을 위한 핵심 구상들에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저는 기본적으로 공무원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다. 제가 공무원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공무원만큼 능력이 있고 지역과 국가를 위한 공익을 우선으로 내세우는 집단은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공무원들을 시정 운영의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시정 4기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

- 세종교육이 잘 되어야 인구도 늘어나고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 교육 쪽에 어떤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지 말해달라.

“미래인재를 양성하려면 기존의 교육시스템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학교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아젠다이기도 한 교육자유특구이다. 학생선발과 교과과정 편성 등에 특례를 적용해 수요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학부모 조합·기업·연구소 등이 다양한 대안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세종시가 선제적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효과가 있다면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시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해달라.

“세종시가 행정수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교육,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혁신적인 구상을 실현해 나가겠다. 교통난, 상가 공실 등 산적한 현안들은 시민과 적극 소통하며 개선하겠다. 앞으로 풍요로운 삶, 품격 있는 세종시를 만드는 과정에 시민들이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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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2022-06-29 10:34:00
시 홈페이 인수위 건의사항은 생색내기가 아닌 인수위원들께서 제대로 검토 하는게 맞죠? 절대 공무원이 검토하면 말짱 도루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