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제부터는 엄연한 유권자랍니다”
“우리도 이제부터는 엄연한 유권자랍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6.01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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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장영실고, 새내기유권자 10명이 말하는 “나에게 선거란?”
“약속 잘 지키고, 소통 잘해주며, 자주 본 후보 뽑을 거예요.”
세종장영실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인터뷰가 끝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유권자로서 첫 권리를 행사하겠다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부터 투표권을 획득한 세종장영실고 3학년 학생들은 인터뷰가 끝난 다음 기념사진을 찍으며 유권자로서 첫 권리를 소중하게 행사하겠다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저희도 유권자인데 왜 명함을 안 주는 거죠?”

2020년부터 만18세 이상에게 투표권이 생겨 고3 학생 중 유권자인 학생이 많지만 후보자는 교복을 입은 학생이 유권자인지 아닌지 몰라 명함 주는데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2004년 6월 2일 이전에 태어난 국민은 누구나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어 고3학생 중 상당수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교복을 입은 유권자는 세종시에만 1,657명으로 적지 않은 숫자다.

지난 대통령선거에는 생일이 며칠 늦어 투표권이 없다가 이번 지방선거에 생애 첫 투표를 하는 유권자가 된 학생도 있고, 대선에 이어 벌써 두 번째 선거를 하는 학생도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31일 세종 장영실고등학교를 찾아 처음 투표를 하는 학생들을 만나봤다.

새내기유권자의 인터뷰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세종 장영실고등학교 과학실에서 보건간호학과 3학년 강민서·김기명·김효빈·송새근·신아영·이주연·장민석·조효민 학생과 IT콘텐츠학과 3학년 권재현·정가은 학생이 참석해 솔직한 10대 유권자의 의견을 나눴다.

“대통령 선거는 생일 4일 전이라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지방선거를 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합니다.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6월 1일 첫 선거를 한다는 신아영(18·보건간호과) 학생은 선거를 처음 하게 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지방선거는 대선과는 달리 우리 생활에 좀 더 밀접한 것 같아요. 매일 등교하면서 후보들이 인사하는 모습도 보고, 유세차도 봤어요. 늘 만나던 익숙한 분이 선거운동을 하시기도 하구요.”

대선에 이어 두 번째 선거를 한다는 김효빈(18·보건간호학과) 학생은 대통령선거는 선거 분위기를 별로 못 느꼈는데 이번 지방선거는 선거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점심시간에 미처 다 하지 못한 지방선거와 관련된 학생들의 의견은 설문지를 통해 들어볼 수 있었다.
점심시간에 미처 다 하지 못한 지방선거와 관련된 학생들의 의견은 설문지를 통해 들어볼 수 있었다.

5월 말이 되니 만 18세가 넘어 유권자가 된 학생들이 제법 많았고 제각기 선거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매일 인사를 하고 노래를 틀어놓는 것을 보면 한심한 생각도 들어요. 앞으로 세종시 발전을 위해 지킬 수 있는 공약을 내놓은 후보를 잘 골라 뽑아야죠. 너무 시끄러운 것은 별로에요.”

한참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라 시끄러운 유세차에 대한 불만이 많아 보였다.

어떤 후보가 나왔는지 아는가에 대한 질문에 학생들은 대부분 시장후보와 교육감 후보의 이름은 알았지만 시의원 후보를 아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집에서 나오면 항상 웃으며 인사하는 시의원 후보가 있어서 이름을 기억해요.”

“어떤 후보는 버스정류장에서 제 주변에 어른들에게만 명함을 주고 저만 쏙 빼놓더라구요. 기분이 나빠서 그 후보는 안 뽑을거예요.”

“친구 삼촌이 시의원선거에 나왔다는데 그 분을 뽑을거예요. 아는 사람을 도와야죠.”

학생들은 선거권을 가지게 된 만큼 유권자로서 존중받기를 원하는 듯 보였고 지방선거의 특성상 아는 사람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어떤 후보를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성실하고 참신한 사람 ▲인상이 좋으며 인사를 잘 하는 후보 ▲꼭 필요한 공약을 내놓는 사람 ▲약속 잘 지키는 사람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잘 만든 사람 ▲이기적인 사람 보다는 착한 사람 ▲아는 사람 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그 후보를 뽑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학생이라 잘 몰라서 부모님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학생도 있었고 공약을 잘 보고 괜찮은 사람을 뽑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6월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2004년 6월 2일에 이전에 출생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투표권을 가져 교복 입은 유권자도 적지 않다.(사진은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 앞에 있는 투표함 구조물)
6월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2004년 6월 2일에 이전에 출생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투표권을 가져 교복 입은 유권자도 적지 않다.(사진은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 앞에 있는 투표함 구조물)

꼭 필요하거나 가장 매력적인 공약에 대해선 ▲특성화고등학교에게 취업자금 지원 ▲좋은 직장에 취업 연계 ▲세종시에 대학 신설 ▲대학생에게 장학금 지원 등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고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약이 좋은 공약이라고 답했다.

혹시 선호하거나 지지하는 정당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절반 정도의 학생은 있다고 대답하고 나머지는 없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은 어떤 기준에 따라 후보를 뽑을까.

아무래도 학생 신분으로 후보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어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답변도 많았지만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앞으로 우리 시와 교육을 이끌어갈 후보이므로 공약과 인성까지 꼼꼼하게 살펴 뽑겠다”며 명확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청년에 대한 복지와 미래지향적인 정책이 판단기준이 된다는 답변이 많았다.

지난번 대선보다 더 많아진 교복을 입은 유권자들은 선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선호하는 후보를 뽑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방선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세종 장영실고등하교 3학년 학생들
지방선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세종 장영실고등하교 3학년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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