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선거, 이것이 관전 포인트다
세종시장 선거, 이것이 관전 포인트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2.04.08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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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노리는 민주당 아성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누가 이길까"
당내 경선 어느 때보다 치열, 상수보다 변수 많아 '예측불허'
세종시장 3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과 여기에 도전을 하는 국민의힘이 세종시장을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는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대통령선거 개표 모습

‘6.1 지방선거’에 세종시장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의 3연승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뒤집기의 성공 여부가 관전의 핵심이 되면서 세종시 지방선거판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완패를 거듭했던 국민의힘이 정권교체 여세를 몰아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는 정치 지형이 조성되면서 과거 두 차례 선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국민의힘 측 분석이다.

반면, 젊은층 중심으로 진보세력이 여전히 대세가 되고 있는 세종시만의 특수상황을 감안, 이번에도 민주당이 가볍게 수성(守城)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 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패배한 대통령선거에서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세종시만 이겼다는 결과가 민주당 우세 예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행정수도 완성으로 가는 세종시는 도시의 성격이 전국화되는 만큼 시정 책임자를 놓고 벌이는 양당 간의 경쟁은 빅 매치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시장 후보 결정과정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진통이 예상돼, 이 또한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민주당은 경제부시장을 지낸 조상호씨가 예비후보를 등록, 잇달아 공약을 발표하는 등 본선을 방불케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배선호 민주당 세종시당 부위원장, 이세영 변호사 등도 출마를 선언하고 지지세 결집에 들어갔다. 여기에 3선 도전을 선언한 이춘희 시장과 함께 5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출마가 예상됐던 장천규 예비후보는 8일 불출마 선언과 함께 이춘희 시장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세종시장 당내 경선은 이춘희 시장의 아성을 과연 도전자들이 뛰어넘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8년간 세종시정을 원만하게 이끌어 왔고, 정치적으로 낙마할 만한 흠결이 없다는 게 수성(守城)에 나선 이 시장의 강점이 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핵심과 소통하면서 국회세종의사당을 비롯한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등 굵직굵직한 정책을 펼치고 현안을 해결한데다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가 이겼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선에 대한 피로감이라든가 새 인물을 원하는 일부 유권자들의 바람 등이 당내 경선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두고 봐야 할 과제라고 하겠다.

국민의힘 쪽은 최민호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성선제 전 한남대 법대교수, 송광영 전 건양대 겸임교수 등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최 전 비서실장이 앞서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제3의 후보론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 기존 출마자들의 최종 후보로 낙점 여부와 새 인물의 전략공천 등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새 인물 등장과 관련, 송 전 시당위원장은 사석에서 “좋은 사람이 오면 양보할 의사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선거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배수진을 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자신을 정치에 입문시킨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교감 속에 나온 ‘계산된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어, 향후 진행 상황은 한 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세종은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이어서 이 결과가 세종시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그만큼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시점에 집권당이 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전국적으로 상징성이 커진 세종시장의 승리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 주는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이 됐다는 얘기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내놓을 정책이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는가도 세종시장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간발의 차이로 승리한 윤석열 정부 정책이 “생각보다 괜찮게 하는데…”라는 평가를 받으면 시장선거에서 국민의힘 쪽에 순풍이 되지만, 반대일 경우에는 역풍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종시장을 두고 세 번째 맞붙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은 수성(守城)과 창업(創業)이라는 창과 방패의 선거가 되고 있다.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서가 들어가긴 하지만 이춘희 시장이 앞서고 최민호 예비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다양하고 복잡한 변수는 여전해 결과를 예단할 수 없을 만큼 세종시장 선거는 안갯속 정국으로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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