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 6단지, “마을공동육아로 주민만족도 최고랍니다”
새샘 6단지, “마을공동육아로 주민만족도 최고랍니다”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2.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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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국토부 선정 최우수 관리단지 ‘새샘마을 6단지’... 비결은 ‘소통’과 ‘나눔’
코로나19로 갈 곳 없는 아이들 공동 육아, 공동체 시설 만들어 마을방송도
관리사무소·청소업체 감사패 증정, 공동체 활성화로 마을주민 모두 한가족

“코로나로 아이 맡길 데가 없어 답답할 때 마을 공동육아로 해결했죠.”

“외동 아이를 키우며 형제 자매가 없어 사회성 교육을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는데 마을공동돌봄센터에서 언니 오빠들을 만나니 아이가 더 좋아해요.”

세종시 행복도시 새샘마을 6단지에서 만난 엄마들은 아파트 단지 내 공동 돌봄센터 때문에 코로나19 어려움을 겨우 넘기고 아이들에게는 언니 오빠를 만들어줬다며 자랑이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가 한참 심각해져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원격수업을 하고 돌봄교실과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 갈 곳이 없을 때, 아파트 단지 공동육아센터에서 아이들을 맡아 주어 위기를 넘겼다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합창, 미술, 독서지도사 선생님 등으로 다양한 활동도 할 수 있어 엄마들에게 더 환영받았다.

‘내 아이’만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아파트 단지 엄마들이 뭉쳐 아이들을 함께 돌보고 육아 스트레스도 함께 풀어냈다.

처음엔 새샘마을 6단지도 주차문제, 층간소음 등으로 여느 아파트와 다름 없이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아파트였다.

19개 동에 총 1522세대가 모여사니 예비입주자대표를 거쳐 입주자대표로 봉사하던 김정래 대표에게도 다양한 민원이 쏟아졌다.

김정래 입주자 대표

김 대표는 아파트 주민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젊은 세대가 많고 어린이가 많은 아파트 특성상 돌봄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파트단지 예산과 마을돌봄지원사업에 선정돼 예산을 세우고 아파트 입주자들이 모여 동아리실과 교실, 마을부엌까지 갖춘 마을돌봄센터를 만들었다.

마을방송국을 개설해 어린이들이 직접 취재하고 활동한 화면들을 유튜브에 송출했다.

8세 아들과 15세 딸을 둔 김 대표는 “내 아이들도 함께 행복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 보람 있다”며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가다 보니 아이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말하면서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다 보니 개인의 역량도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처음엔 새샘마을 6단지 아이들과 시작했지만 인근 아파트단지의 아이와 엄마도 함께 하는 3생4E 돌봄&방과후센터로 확장했다.

“가깝고 가정 안전한 마을 공간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놀면서 배우고 엄마도 선생님으로 성장해 가는 것 같아요.”

3생4E에 참여하는 한 엄마는 아이가 3생4E활동을 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3생4E는 ‘같이’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모여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공동체에서 아이들을 바른 사회구성원으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의 육아공동체로, 3생활권에 거주하며 이코노미(Economy 경제 : 지역사회 경제 살리기) 에듀케이션(Education 교육 : 마을교육공동체) 에코(Eco환경 : 소중한 우리 자연 지키기) 인조이먼트(Enjoyment 즐거움 : 우리 모두 즐겁게 가장 가깝고 가장 안전한 우리마을에서 즐기기)의 약자를 따서 만들었다.

공동육아에 대한 마음이 맞는 소담동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꽃바구니 만들기, 인형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배우고 가르치며 마을공동체 학교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

방과후교실(왼쪽)과 조리대와 냉장고 오븐을 갖춘 공동부엌(오른쪽)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는 마을방과후교실(왼쪽)과 조리대와 냉장고 오븐을 갖춘 공동부엌(오른쪽)

‘TV보랏빛 스케치북’도 마을공동체가 만들어 낸 자랑거리다.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환경캠페인, 마을공동 돌봄교실을 함께 활동하고 취재하며 유튜브에 방송도 하고 있어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마을 주민인 윤정숙 문화재 이수자가 전통민요를 가르치고 이은하 아나운서가 아이들에게 말하기를 가르쳐 좀 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도시 아파트숲에 있는 아이들에게 다른 세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전의면과 자매결연을 맺고 전의향교에서 체험학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함께 모인 어린이들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전기를 절약하는 세종절전소 우수상, 저탄소 실천해 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용기내 세종’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마을돌봄은 여성가족부의 가족정책 유공자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지역혁신대상을 받고 최우수 관리단지로 선정돼 국토부 장관상도 받았다.

김정래 대표는 “최우수 관리단지는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하는 대한민국에서 아파트 단지를 잘 관리하는 것과 동시에 마을주민이 공동체문화를 잘 형성해 나간 단지 단 한 곳에 주는 상으로 의미가 깊다”며 “아파트 관리 주체와 마을 주민의 마음을 모아 받은 상이라 생각해 관리소와 청소미화업체에도 감사패를 드리며 감사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새샘마을 6단지 한 주민은 “가장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말하면 사람들은 가장 비싸거나 교육환경, 시설, 교통을 이야기하지만 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고 이웃과 함께 어울려 아이도 키우고 소통할 수 있는 우리 아파트가 최고 아닌가요?”라고 반문한 뒤 “세종시 전역에서 이런 아파트 문화가 확산되면 세종시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난해 새샘마을 6단지가 최우수 관리단지로 선정되자 김정래 회장은 아파트 관리를 함께 해 준 관리소장과 미화업체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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