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선거운동 금지”… 세종시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 득실은
“개인 선거운동 금지”… 세종시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 득실은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1.26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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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 전까지” 민주당은 지난 18일, 국민의힘은 24일 결정
대선 전 예비후보 등록 금지도 공통, 대선승리에 전념토록 지침
“현역 비해 불리하다”면서도 대선 결과의 영향력에 대체로 동의
더불어민주당 및 국민의힘 세종시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이 대통령선거 승리를 위해 패널을 앞세우고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중앙당이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의 개인 선거운동을 전면 금지하자, 현역 시장·시의원이 아닌 일부 세종시 출마 희망자들은 내심 유·불리를 따지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두 당이 내건 개인 선거운동 전면 금지 시한은 오는 3월 9일 대통령선거가 끝날 때까지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4일 대선 전까지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의 개인 선거운동을 전면 금지하고 오로지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매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세종시당 선대위는 이같은 지침을 지방선거의 각급 선거 출마 희망자들에게 전달하고 교육하기 위해 27일 시당 당사로 전원 모이라고 공지했다. 부득이하게 불참하는 출마 희망자에게는 공문을 전달해 주지시키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같은 결정을 하고, 각 시·도당에 이같은 지침을 전달했다. 충남도당을 비롯한 일부 시·도당은 이같은 지침을 전하는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보내기까지 했다.

이에 민주당 세종시당 선대위는 집합교육을 하는 대신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에게 이를 전파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개인 선거운동 금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의 각급 선거에 출마하려는 민주당 및 국민의힘 출마 희망자들은 대선이 끝나는 3월 9일 이후에나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하게 됐다. 

이렇게 되자 국민의힘 소속으로 세종시장 선거 출마를 유튜브를 통해 26일 선언하려던 성선제 미국변호사는 대선 후로 미루는 결정을 했다.

성선제 미국변호사는 26일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내고 “대통령선거에 전념하기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26일 오전 10시 유튜브 '성선제 TV'통해 예정했던 세종시장 출마선언을 대선 후로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세종시당 위원장인 강준현 세종시당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2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개인 선거운동을 하는 한 사람에게 강력한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경고를 받은 인사는 6월 1일 치러질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인터뷰를 한 언론매체와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민주당 소속으로 세종시의회 의원선거에 출마하려는 희망자들은 ‘현역 시의원들보다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하는 것 아니냐’라는 셈을 하지만 내색을 못하고 있다.

반색할 수는 없지만 중앙당의 판단이 맞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행복도시의 한 선거구에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한 희망자는 “현역 시의원이 아닌 희망자들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현역들에 비해 불리해질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도 “대통령선거가 더 중요하다는 중앙당의 지침에는 다들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희망자는 “4년 전 지방선거와는 분위기가 다른 상황에서, 지방선거의 향배는 대선이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 다들 동의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뒤 “대통령선거는 3월 9일 치러지고, 차기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한다. 그 후 불과 3주 뒤인 6월 1일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통령의 초기 지지율은 80%는 될 텐데, 대선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는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행복도시의 다른 선거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시의원 선거 출마 결심을 굳힌 한 희망자는 “인지도가 다른 경쟁자보다 낮다는 핸디캡이 있지만, 대선이 지방선거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에는 동의한다”면서 “시당 차원의 대선 선거운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한편 (경선에서 나를 지지할)당원 모집에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세종시 읍·면지역의 한 시의원 선거구에 출마하려는 한 희망자는 “대선이 지방선거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과 분석에 동의한다”면서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세종시 읍·면지역의 정서는 국민의힘 쪽에 많이 돌아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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