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날 잡아 나올 예정입니다"
"적절한 날 잡아 나올 예정입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02.20 14:36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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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지지율 1위 유한식 연기군수..."균형발전에 고심해야"

   유한식 연기군수는 세종시 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현직에서 나오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장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는 유한식 연기군수를 만났다.
유군수는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싸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면서 “이 정부에서 세종시를 제대로 만들려고 하는 지 지금도 의심스럽다”며 아쉬움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20일 오전 11시 30분. 유군수와 사전 요청한 인터뷰를 위해 군수실을 찾았다. 며칠 전 사석에서 “세종시장 유력 후보 중의 한사람으로서 현직이라는 이유로 언론에 얼굴을 내밀지 않는 건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본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대담을 신청한 적이 있다. 그는 즉석에서 월요일인 20일에 보자며 시간은 자신의 일정을 보고 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인터뷰는 그렇게 해서 이뤄졌다.

“저는 이 사업이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정말 잘 마무리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철학을 제대로 가지고 세종시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지 아직도 의심스럽습니다.”

그는 세종시 건설과 관련, “힘들게 싸워서 만들었다”는 말과 함께 “좀 더 일찍 사업이 확정되었더라면 세종시 건설이 앞 당겨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마를 선언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요.
“글쎄요, 여론조사를 여러 군데에서 합디다.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군정에 대한 평가라고 봅니다. 앞으로 변수는 있기 때문에 그저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3년 1개월 여 군정(郡政)을 이끌어 왔는데 기억에 남는 일은.
“아무래도 세종시 원안 사수죠. 저는 세종시가 해야 할 굵직한 현안사업을 거의 다했습니다. 세종시 원안사수에다 과학벨트조성, 수도권 전철의 조치원 경유 문제 등등...군민들이 물론 뒷받침을 해주었기 때문이지만 대전시, 충남도와 협의를 하면서 여기에 필요한 문제는 끝까지 끌어왔고 그걸 해냈습니다.”

- 언제쯤 현직에서 떠날 예정인가요.
“구체적으로 잡힌 건 없습니다. 나가는데 절차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퇴임식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때를 잡아서 나갈 예정입니다.”

유군수의 현직 사임은 빠르면 이번 주, 아무리 늦어도 이 달 안에는 실행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는 번잡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언제든지 훌훌 털고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 세종시 균형발전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세종시 청사 위치가 들어있는데 유군수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이 문제를 가지고 언론과 인터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세종시 전체가 잘되는 쪽으로 균형발전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은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군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의 발언이 군민 간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균형발전 문제는 군수로서 많은 계획을 가지고 고심을 한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 세종시장이 누가 되든 가장 역점을 두고 해야 할 사업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갈등해소입니다. 세종시는 하나입니다. 편입, 잔여, 예정지역 할 것 없이 세종시는 하나라는 생각을 가져야합니다. 여기에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게 곧 균형발전과도 이어지는 일입니다.”

- 세종시장 유력 후보로서 많은 분들이 유군수를 두고 중앙 인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합니다.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저는 그 분들께 되묻고 싶습니다. 무엇을 거물이라고 보는지. 그리고 거물이 와서 할 일이 무엇입니까라고... 저는 그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지금까지 다해왔습니다. 세종시에 큰 문제를 군수로서 해결해왔습니다.”

북숭아 축제에 참석, 파안대소를 하고 있는 유한식 군수.
- 군정 운영의 원칙 중 하나만 꼽으신다면...
“하나가 아니라 세 가지가 있습니다. ‘깨끗’, ‘공정’, ‘당당’입니다. 저는 이 원칙을 3년여 동안 실천해왔습니다. 그래서 MBC 100분 토론에 나가서도 당당하게 제 소신을 말할 수 있었습니다.”

- 스스로 군정을 평가한다면 몇 점을 줄 수 있을까요.
“제 점수를 스스로 많이 주기는 어렵죠. 그러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해 왔습니다.”

- 정가에서는 당적 변경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습니다.
“저도 들었습니다. 그건 그 사람들 얘기죠. 선거 때가 되다보니 이런 저런 말이 나오는 것이죠. 크게 눈여겨 볼 일은 아닙니다.”

유군수는 지역정당인 자유선진당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끔 지역민들이 많이 밀어주어야 한다는 말에 이어 세종시 독립선거구 건에 대해 강력하게 당위성을 재차 설명했다. 자신이 불리해 질 수도 있는 상황을 들어 지인들이 "왜 유군수가 그걸 추진하느냐"는 핀잔까지 들은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세종시민 간에 서로 다른 형태의 선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걸 강조했다. 선거구 독립이 안 될 경우 편입지역민들이 시장, 교육감은 세종시, 국회의원은 개별 지역구에서 투표하는 걸 우려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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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사람 2012-02-21 14:06:44
군수님 지금도잘하고계시지만 이젠지역구도챙겨야될것 같네요

공무원 2012-02-21 14:37:17
목요일쯤 나가시려나? 나가시면 알겠죠. 무엇이 문제였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본인이 어떤 군정을 이끌고 갔는지 내부에서 철철히 평가 해줄겁니다. 기대가 많이되요. 속상해도 속상해 하지마세요. 업보라는 말을 깨닳게 될겁니다.

김영수 2012-02-21 16:39:02
수고했어요.
세종시 명품도시로 만드는데 곡 일조해주세요. 그대로 하시면 잘 될 겁니다. 다만 안목을 좀 더 크게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세종 2012-02-22 08:38:42
세종시사수를위해 싸우셨으니 이제는 명품세종시를
만드셔야겠지요

김현 2012-02-22 13:03:28
세종시 원안 사수에 정말 애 쓰셨습니다
인맥과학연,지연도 중요 하지만 우리 세종시가 바라는 것은 그 정책자의 글로벌 마인드입니다
에펠탑의창시자 그랬습니다 세계적인 명품 도시의 면모를 돌아보면 창조적 마인드에투자하고 정책 수정도
따라옴니다 가깝게는 나비축제로 전남 함평이 그렇습니다 모든 부처가 입주 하게 되면 투자 자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현제 염려하는 원도심과북부권 공동화는 기후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