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직매장 '새롬동→다정동'...민민갈등 '수면위'
로컬푸드 직매장 '새롬동→다정동'...민민갈등 '수면위'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1.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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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직매장 3호점 건립 위치 다정동으로 선회, 새롬동 주민·상가주 반발

세종시 새롬동에 계획됐던 '로컬푸드 직매장 3호점' 입지가 다정동으로 긴급 변경되면서, 새롬동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진통이 일고 있다.

새롬동 입주민 30여 명은 14일 오전 세종시의회 임시회가 열리는 시의회 청사를 찾아 로컬푸드 직매장 입지를 원안대로 유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 주민은 "지난해 이미 입지가 발표됐던 것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것은 주민들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태"라며 "특히 주민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민감한 문제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상가주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임차인을 받았는데 직매장 입지가 변경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가뜩이나 공실이 심각한데 직매장이 다른 곳에 들어서면 공실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롬동 주민들이 로컬푸드 싱싱장터 3호점의 다정동 이전을 반대하며 시의회를 항의 방문한 모습

시는 최근 당초 새롬동에 계획했던 로컬푸드 직매장 3호점 입지를 다정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민임대주택 단지 내 상가로 옮기겠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새롬동 입지는 이미 지난해 새롬종합복지센터와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아파트가 인접한 부지로 잠정 확정 언론에 발표된 상태였다.

국비(40억 원)와 시비(69억 원)를 더해 총사업비 109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2000㎡ 규모로 올해 말까지 완공한다는 게 시의 구상. 도담동 1호점(990㎡)과 아름동 2호점(887㎡) 대비 2배 이상을 웃도는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면위로 드러난 시 재정난과 다정동 LH 국민임대(1538세대) 단지 내 상가 과다(80호) 공급이 다정동으로 입지를 선회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재정 지출을 줄일 수 있는데다 다정동 국민임대 단지 내 상가를 축소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

또한 예상과는 달리 직매장 건립비가 크게 늘었다는 점도 변수가 됐다. 건립된 직매장이 주차타워형 건축물 특성 탓에 국비(50억 원)와 시비(145억 원) 등 모두 195억 원으로, 당초 계획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 완공 시기 역시 2021년 이후로 미뤄지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결국 시는 LH와 협의해 직매장 3호점 입지를 다정동으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다정동 국민임대 상가 1층에 직매장(991㎡)과 사무실(140㎡), 2층에 작은도서관, 청년센터, 문화창작소(1033㎡) 등을 설치키로 한 것.

1층은 최소한의 감정가(3.3㎡당 1500여만 원) 분양, 2층 무상임대 등 새롬동 대비 투자 금액을 129억 원 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게 시의 기대다. 개장시기도 1년여 가량 단축(11월 예상)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직매장 입지를 고대했던 새롬동 주민들과 상가주들은 입지 변경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이날 시의회를 항의 방문한데 이어 오후 이춘희 시장을 만나 '직매장 입지 원위치' 입장을 재차 전달할 방침이다.

관건은 민민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다.

특히 시의 다정동 입지 구상안은 14일부터 시작된 시의회 임시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통과 여부에 촉각이 쏠린다. 무엇보다도 시의원들 간에서도 ‘새롬동’과 ‘다정동’ 입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롬동을 지역구로 둔 손인수 시의원(새롬‧다정‧나성동) 은 “아직 입지가 최종 결정된 것으로 볼 수 없어 의회 차원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칠 것”이라며 “자칫 주민 간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커 시와 머리를 맞대보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 재정 여건에서 소화 가능한 입지로 내부 방침을 변경했다"며 "새롬동 주민들 입장에서는 허탈함도 있겠으나 여러 요인들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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