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싱싱장터 3호점 입지 논란, 결국 ‘새롬동’ 선회
세종시 싱싱장터 3호점 입지 논란, 결국 ‘새롬동’ 선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1.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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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새롬동 계획했지만 올해 들어 다정동 변경, 새롬동 주민 반발 직면 논란
결국 새롬동으로 원점 선회, 113억원 투입 3층 규모 생활밀착형 복합시설 건립 결정
세종시가 ‘세종형 로컬푸드 운동’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공로로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국무총리 표창 수상 기관에 선정됐다. 사진은 싱싱장터 도담점 모습
'세종시 싱싱장터 3호점'이 결국 새롬동에 건립된다. 사진은 싱싱장터 도담점 모습

세종시가 입지 선정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로컬푸드 직매장 싱싱장터 3호점'을 결국 새롬동에 건립하기로 했다.

지난해 새롬동에 계획됐던 직매장 입지가 올해 들어 다정동으로 전격 변경되면서, 새롬동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는 등 논란이 일자 원점으로 선회한 셈이다.

한번 결정됐던 사안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고, 이를 또다시 뒤집었다는 점에서, 오락가락 ‘불신행정’을 자초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규표 시 농업정책관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로컬푸드 직매장 3호점을 당초 예정지인 새롬동(74번지 일원)에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3호점은 직매장과 연계한 3층 규모의 연면적 3,000㎡ 생활밀착형 복합시설로 건립된다. 총 사업비는 건축비(83억)와 부지매입비(30억)를 더한 113억원이 투입된다. 도담동 1호점(990㎡)과 아름동 2호점(887㎡) 대비 3배 이상을 웃도는 규모다.

다만 주차장 건립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 주차장까지 건립할 경우 사업비가 195억원(건축비 159억, 설계비 6억, 부지매입비 30억)까지 불어나 재정 부담이 크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 새롬동 건립안은 지난해 새롬동 건립 원안(195억원)보다는 82억원 줄고, 다정동 건립안(66억원)보다는 53억원 증가한 규모다.

입지 선회 배경은 '행정 신뢰도 저하 회복'과 '주민 갈등 최소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새롬동 주민들이 로컬푸드 싱싱장터 3호점의 다정동 이전을 반대하며 시의회를 항의 방문한 모습
새롬동 주민들이 로컬푸드 싱싱장터 3호점의 다정동 이전을 반대하며 1월 14일 시의회를 항의 방문한 모습

시는 당초 새롬동에 계획됐던 3호점 입지를 올해 들어 다정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민임대주택 단지 내 상가로 옮기겠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지난해부터 수면위로 드러난 재정난과 다정동 LH 국민임대(1538세대) 단지 내 상가 과다(80호) 공급 등을 입지 변경의 배경으로 꼽았다. 국비(40억 원)와 시비(69억 원)를 더해 총사업비 109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2000㎡ 규모로 올해 말까지 완공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3호점 입지가 이미 지난해 새롬종합복지센터와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아파트 인접 부지로 잠정 확정되어 발표된 상태였던 터라, 새롬동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진통이 거셌다.

주민 30여 명은 지난 14일 세종시의회를 찾아 입지의 원안 유지를 촉구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 주민은 "지난해 이미 발표된 입지를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것은 주민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태"라며 "주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 21일 이춘희 시장이 주재한 새롬동 입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분위기는 격앙됐다.

이번 결정으로 일단 논란은 잦아들게 됐지만, 행정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주민 갈등을 조장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손인수(새롬·다정·나성동) 의원은 지난 16일 3호점 입지 수정안에 대해 집중 질타하면서 "예산 문제로 계획 변경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규모 사업 변경 시 주민들과 소통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로컬푸드 직매장 3호점 건립안은 향후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예산 승인 등 시의회의 결정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당초 계획된 주차장 건립 계획이 빠지면서 향후 주차대란 발생 우려가 나오는 등 논란 거리는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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