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국 최고 오토바이 위험지대? 불안한 주민들
세종시, 전국 최고 오토바이 위험지대? 불안한 주민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9.26 19: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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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기준 17개 광역시·도별 이륜차 1만대당 사망자수 세종이 3.5명 가장 높아
세종시 아파트 입주자대표 연합회, 이륜차 안전운전 교통문화 정착운동 캠페인 예고

세종시 내에 이륜차 난폭운전으로 인한 각종 사고와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음식 배달업체 종사자의 경우 빠른 배달을 위해 과속, 신호위반은 물론, 심지어 역주행까지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전거를 타고 하교 중이던 남자 고교생이 새롬동에서 과속 이륜차에 치여 숨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에 노출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아연 '이륜차 안전운전 교통문화 정착운동 캠페인' 예고

이에 주민들이 이륜차 안전운전을 촉구하며 직접 발벗고 나선다. 세종시 아파트 입주자대표연합회(회장 김현옥, 이하 세아연)는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새롬동복합커뮤니티 1층 앞마당에서 ‘이륜차 안전운전 교통문화 정착운동 캠페인’을 벌인다.

이날 새롬동 상가거리 곳곳을 돌며 구호 제창과 피켓 가두행진을 통해 안전운전 정착을 홍보하는 계도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배달 오토바이 통행이 잦은 지역을 중심으로 야간자율단속에도 나선다. 첫마을 6단지 아파트를 비롯해 가온마을 12단지 상가와 아파트 주 출입구 등을 두루 순회한다.

세아연 회원들을 비롯해 세종시의회 손인수 의원, 인근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한솔동자율방범대, 한솔지구대 등과 연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한다.

주민들이 이렇게 직접 나선 이유는 이륜차 교통사고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륜차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세종지역이 전국 최고수준의 위험지대로 분석되고 있다는 것.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전국 이륜차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8년 기준 17개 광역시·도별 이륜차 1만대당 사망자수는 세종이 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충북(3.2명), 제주(2.8명)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이륜차 교통사고 63건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쳐 이륜차 1만대 당 사망자가 전국평균(1.9명)에 비해 두 배 가량(3.5명) 높았다. 2017년 사망자 1명에서 2018년에는 4명으로 급증해 30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오토바이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최근5년간 시도별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자료=도로교통공단)

이륜차 사고 급증, 일부 음식 배달 업체 종사자 난폭운전 한몫

사고 급증 원인은 일부 음식 배달 업체 종사자의 난폭운전도 한몫하고 있다는 게 세아연의 자체 판단이다.

세종시는 17개 시도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곳으로 직장 이직 등으로 1인 가구도 꾸준히 증가 하고 있어 배달 음식 등의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식업을 운영 중인 상점주들 대부분이 배달을 ‘부릉이’ 라는 대행업체에 맡기고 있고, 배달 대행 종사자들은 빠른 배달서비스를 위해 과속, 신호위반, 안전모 미착용 등 교통안전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오토바이 지상 통행금지 구역인 아파트 단지 내에서까지 과속을 일삼는 일이 빈번해 미취학 아동 등의 안전 보행에도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입주민들이 이륜차 안전사고 예방 등 계도를 하고 있다지만, 단속할 만한 법적 근거나 강제성도 없는 실정. 결국 이륜차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의 불안감에 경찰도 단속을 예고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종지방경찰청은 이달부터 2개월간 이륜차 법규위반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단속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줄 계획이다.

오토바이 순찰대를 신도심 3개 권역으로 나눠 투입해 기동성 있는 단속을 벌이고, 지구대와 파출소 역시 위반행위 발견 시 단속은 물론 배달 업체 운전자에 대한 교육을 권고해 교통질서 확립에 나선다.

이와 함께 세아연 소속 아파트 단지 엘리베이터 안 모니터에 ‘사람이 보이면 일단멈춤’ 홍보 동영상을 게시하는 등 교통안전 문화 정착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세아연 관계자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교통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륜차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배달 대행업체 종사자 분들의 안전의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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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2019-10-13 20:56:36
차량 운전자 교육은 언제할지... 무개념 운전자들의 천국. 세종시. 도대체 면허는 어떻게 땃으며. 무슨생각으로 운전을 하고 다니시는지.

ㅅㄱㅇㅃ 2019-09-27 13:06:20
교육이 답입니다.
그 다음은 단속이 답입니다.
그나저나, 굉음으로, 광속으로 달리는 놈들은 어떻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