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교통사고 '초비상', 사망자만 일주일새 4명
세종시 교통사고 '초비상', 사망자만 일주일새 4명
  • 황우진 기자
  • 승인 2019.11.06 21: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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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1시 15분께 나성동 교통사고로 1명 사망, 1명 중상
교통사고, 이륜차 사고, 음주운전 사고 등 일주일새 사망자만 4명
교통사고 증가율 및 이륜차 1만대당 사망자수 전국 최고 '오명'
11월 6일 나성동 교통사고 현장 모습(사진=세종소방본부)

세종시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대형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새 사망자만 벌써 4명이다. 사고 유형도 일반 차대차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음주운전, 이륜차 사고 등 다양하다.

교통사고 증가율 전국 최고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세종시가 보다 근본적인 교통안전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세종소방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나성동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결국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오전 11시 15분께 산타페 차량이 나성동에서 다정동 방향으로 LG베스트샵 앞 사거리를 주행하다가 길가에 주차되어있던 15톤 화물차 후미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 A씨(73)와 동승한 부인 B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고, A씨는 치료 도중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결과 주행하던 산타페는 먼저 디스커버리 차량과 1차 추돌한 뒤, 화물차와 연쇄 추돌한 것으로 밝혀졌다. 2차 추돌 당시 불법 주차된 화물차로 인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28일 밤 월하 오거리 인근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현장 모습
지난 10월 28일 밤 연서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현장 모습

앞서 지난 3일 오전 7시 40분께에는 대전~세종 1번국도 금남면 인근에서 오토바이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운전자C씨와 동승자 등 20대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짙은 안개가 낀 상태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어린 학생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밤 11시 47분께 여고생 D양(17)은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연서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75%의 만취 상태였으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윤창호법 시행 후 세종시에서 일어난 첫 음주운전 사고로 기록됐다.

이 밖에 크고 작은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7시 28분께에는 소담동 새샘교차로에서 탱크로리 화물차가 1001번 버스 측면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6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고, 일부는 사고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오후 3시 15분께는 장군면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50대 남성이 차량에 치여 다리 부상을 입었고, 29일 오전 8시 23분께는 조치원읍에서 여고생이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학나래교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모습
지난 2017년 학나래교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모습

급속한 인구 유입과 함께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는 교통사고에 매우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세종시의 교통사고 증가율은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이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시도별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증가율은 세종시가 64.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광역시 28.1%, 경기도 11.1% 순이었다.

세종시 교통사고 건수는 2014년 482건에서→2015년 536건→2016년 521건→2017년 746건→2018년 795건으로 최근 5년간 증가율이 64.9%에 달했다. 교통사고 부상자 수 증가율도 세종시가 1위를 차지하는 오명을 썼다. 2014년 850명→2015년 887명→2016년 792명→2017년 1107명→2018년 1142명으로, 5년간 34.4%가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세종시는 전국 최고의 ‘오토바이 위험지대’로도 꼽힌다. 이륜차 1만 대당 사망자수도 세종시가 1위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전국 이륜차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17개 광역시·도별 이륜차 1만대당 사망자수는 세종이 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충북(3.2명), 제주(2.8명)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5년간 시도별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자료=도로교통공단)
최근5년간 시도별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자료=도로교통공단)

세종은 이륜차 교통사고 63건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쳐 이륜차 1만대 당 사망자가 전국평균(1.9명)에 비해 두 배 가량(3.5명) 높았다. 2017년 사망자 1명에서 2018년에는 4명으로 급증해 30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오토바이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황희 의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교통사고의 위험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차량소통 위주의 정책에서 교통안전 정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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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ㄱㅇㅃ 2019-11-12 17:48:45
교통안전대책으로 최우선해야 합니다.
적극 동의합니다.
법이 너무 물렁물렁 ㅋ 합니다.
법을 지키 수 밖에 없도록 쎄게 . . . .

세종시민 2019-11-11 13:49:23
이륜차 모는 사람들이 자동차도로, 인도, BRT도로 할 것 없이 드나들다가 사고 나는 겁니다. 차는 잘못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