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오토바이 위험지대’ 세종시, 해결책 없나
전국 최고 ‘오토바이 위험지대’ 세종시, 해결책 없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5.2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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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륜차 사고 부상자 2018년 대비 9.7% 증가
세종소방본부, "안전모 착용·교통법규 준수 등 안전운행" 당부
세종시 오토바이 사고 부상자가 2019년 또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종시 관내 오토바이(이륜차) 사고 부상자가 또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전국 최고의 '오토바이 위험지대'란 오명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세종소방본부(본부장 강대훈)의 119구급활동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오토바이 사고 부상자는 모두 215명으로, 2018년 196명에 비해 9.7%(19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와 달리 오토바이는 전도되기 쉽고 신체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사고 발생 시 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신 부상 위험에도 크게 노출어 있다.

실제 지난해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중증 환자는 16%(215명 중 28명)로 자동차, 자전거 등을 포함한 전체 교통사고 중증 환자 비율 11.8%(1,243명 중 106명)에 비해 높았다.

세종시는 오토바이 난폭운전으로 인한 사고와 민원 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전국 최고의 오토바이 위험지대’로 꼽힌다.

2018년에는 자전거를 타고 하교 중이던 고교생이 새롬동에서 과속 이륜차에 치여 숨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전국 이륜차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17개 광역시·도별 이륜차 1만대당 사망자수는 세종이 3.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국평균(1.9명)에 비해 두 배 가량(3.5명) 높은 수치였다.

이륜차 교통사고는 그해 63건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 2017년 사망자 1명에서 4명으로 급증해 30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오토바이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최근5년간 시도별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자료=도로교통공단)
최근5년간 시도별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자료=도로교통공단)

사고가 증가한 것은 일부 음식 배달 업체 종사자의 난폭운전이 주된 요인이란 지적이다. 빠른 배달을 위해 과속, 신호위반은 물론, 심지어 역주행까지 일삼고 있는 실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세종시는 17개 시도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곳으로 직장 이직 등으로 1인 가구도 꾸준히 증가 하고 있어 배달 음식 등의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요식업을 운영 중인 상점주들 대부분이 배달을 ‘부릉이’ 라는 대행업체에 맡기고 있고, 배달 대행 종사자들은 빠른 배달서비스를 위해 교통안전을 도외시하고 있다.

게다가 오토바이 지상 통행금지 구역인 아파트 단지 내에서까지 과속을 일삼는 일이 빈번해 미취학 아동 등의 안전 보행에도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토바이 이용자의 교통법규 위반 유형은 ▲교통신호 미준수 ▲과속 ▲안전모 미착용 ▲인도주행 ▲중앙선 침범·역주행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사고 위험이 높은 위반 유형이다.

김현옥 세종시 아파트 입주자대표연합회장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교통환경이 시급히 조성되어야 한다"며 "이륜차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배달 대행업체 종사자들의 안전의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창섭 소방본부 대응예방과장은 "최근 들어 배달대행, 레저, 촐퇴근, 퀵서비스 등이 증가하면서 오토바이 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오토바이 운행 시 반드시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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