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미국 흰불나방 유충' 뒷북 방제 눈총
세종시 '미국 흰불나방 유충' 뒷북 방제 눈총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9.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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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금강 햇무리교~학나래교 일원 8㎞ 제방 수목소독 실시
한 달여 이상 피해 확산 민원 잇따라...'뒷북 행정' 비판도
금강수변공원 일원에 확산하고 있는 외래 해충 '미국흰불나방 유충'
금강수변공원 일원에 확산하고 있는 외래 해충 '미국흰불나방 유충'

세종시가 금강수변공원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외래종 해충인 ‘미국 흰불나방 유충’을 박멸하기 위해 긴급 방제소독에 나선다. 이미 한 달여 이상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뒷북 행정’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흰불나방은 나비목 불나방과의 곤충으로, 유충은 약 30㎜의 길이로 몸에 검은 점과 흰 털이 많으며, 최근 금강 제방에서 서식하며 나무를 고사시키고 있다.

특히 유충은 어릴 때는 실을 토해 입을 싸고 집단으로 모여서 갉아먹고 5령기 이후에는 분산해 잎맥을 제외한 잎 전체를 갉아먹는 해충으로, 인체에 닿을 경우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다.

금강 제방을 중심으로는 지난 8월 초부터 미국 흰불나방 유충이 크게 증식하고 있어 피해가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 유충이 나뭇잎을 갉아 먹으면서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흉측한 모습을 드러낸 나무가 허다하다.

시는 유충 박멸을 위해 긴급 방제 소독에 나설 예정이다. 살포되는 소독 약제는 저독성 농약으로, 미국 흰불나방 유충이 탈피를 못하게 해서 성충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금강수변공원에 식재된 나뭇잎을 갉아먹어 흉측하게 변한 모습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금강수변공원에 식재된 나뭇잎을 갉아먹어 흉측하게 변한 모습

오는 6일까지 비가 오지 않는 날을 택해 금강 햇무리교∼학나래교 제방도로변 벚나무(360여 주) 식재구간을 기점으로 세종보 일원 등을 집중 방제할 방침이다. 또 4생활권 금강 제방도로와 연계된 수변공원은 관리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업을 통해 동시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피해 제보가 한 달여 전부터 잇따랐다는 점에서 뒷북행정이란 비판도 나온다.

한 시민은 "유충이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3~4일 사이 한 그루의 나무가 전부 말라버리고 있다"면서 "피해발생 1달 이상이 흐른 상황에서 방제에 나선 것은 대응이 너무 안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국가하천 제방 관리청인 논산국토관리사무소와 협의를 통해 정기적인 수목 소독 예산을 논산청에 반영토록 하는 등 효율적인 수목 관리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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