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드디어 '빗장푼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드디어 '빗장푼다'
  • 한오희 기자
  • 승인 2019.04.28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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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5월중 5일간 1동~7동 1.8km 구간 시범개방
세계 최고 옥상정원 국민 품으로, 연말까지 완전 개방 확대
보안 문제 취약 지적에 따른 철저한 대비책 필요, 넘어야 할 산 많아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이 조성 7년여만에 국민들에게 개방될 전망이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이 드디어 국민들에게 완전 개방된다. 조성 7년여 만이다.

그간 공무원만 자율 이용하고 일만 국민들은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관람할 수 있었던 옥상정원을 국민 품에 되돌려주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완전 개방까지는 보안 문제에 만전을 기하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행정안전부(장관 진영)는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완전 자율 개방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완전 개방은 시범 개방을 실시한 뒤 올 연말을 목표로 추진된다. 시범개방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4일~6일(3일), 5월 18일~19일(2일) 등 5일간 이뤄진다.

정부세종청사는 길게 늘어선 15개동의 건물을 다리(Bridge)로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수평적 건축물로 완성한 후, 옥상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15개의 청사건물 3.6㎞를 하나로 이어주는 세계 최대 규모(79,194㎡)로 조성됐으며, 지난 2016년 5월 25일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당초 옥상정원은 청사 설계 당시부터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한다는 취지로 조성됐다.

하지만 보안과 안전 문제로 인해 제한된 시간대에만 예약제로만 개방되어 왔다. 실제로 그간 국민들은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 1일 100명에 한해 6동에서→ 2동까지 구간만 관람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국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잖았다. 완전 개방을 추진하는 것도 국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시범개방 행사에선 1동↔7동까지 약 1.8km 구간을 양방향으로 인원제한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된다. 개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으로, 정부청사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하거나 현장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옥상정원 개방구간 조감도, 행정안전부 제공

시범개방에 앞서 진영 행안부장관은 이춘희 세종시장,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과 함께 내달 3일 개방구간을 답사할 예정이다. 관람객에게 있을 수 있는 위험요소를 사전 차단하고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을 위한 안전 및 편의시설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완전개방 시점은 올 연말정도로 보고 있다.

다만 옥상정원의 완전 개방까지는 보안 문제가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옥상정원 곳곳에는 건물 내부로 진입할 수 있는 출입문이 상당해 외부 침입으로부터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청사가 보안에 구멍이 뚫려 발칵 뒤집힌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정부서울청사에선 지난 2016년 20대 공무원시험 응시생이 청사에 침입해 시험지 유출을 시도하고 합격자 명단을 조작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또 2013년에는 지식경제부 기자실에 신원 미상의 남성이 무단 침입했으며, 2012년에는 정부서울청사 교육과학기술부에 60대 남성이 들어와 책상에 불을 붙인 후 건물에서 투신하는 일도 벌어졌다.

보안과 안전 문제에 만전을 기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15개의 청사건물 3.6㎞를 하나로 이어주는 세계 최대 규모(79,194㎡)로 조성됐으며, 지난 2016년 5월 25일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15개의 청사건물 3.6㎞를 하나로 이어주는 세계 최대 규모(79,194㎡)로 조성됐으며, 지난 2016년 5월 25일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진영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의 랜드마크인 옥상정원은 최초 설계 당시부터 국민들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며 “이번 시범개방을 계기로 옥상정원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관 정부청사관리본부장 역시 “그동안 옥상정원 관람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지만 개방구간과 관람시간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았다”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옥상정원을 국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완전 자율개방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세종청사는 지난 2008년 12월 착공해 2012년 1단계를 시작으로 2014년 12월 3단계까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총 55만㎡의 대지에 연면적 63만㎡의 건축물을 길게 늘어뜨린 연도형(連道形)으로 건립된 게 특징이다. 길게 늘어선 15개동의 건물을 다리(Bridge)로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수평적 건축물로 완성한 후, 옥상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옥상정원에는 유실수, 허브류, 약용식물 등 218종 117만여 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억새길, 들풀길, 너른길 등 3개의 테마길도 조성해 자연과 어우러진 도시 속의 녹색청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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