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국민 품으로..'첫걸음 뗐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국민 품으로..'첫걸음 뗐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9.05.0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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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춘희 세종시장..시범개방 앞둔 3일 사전답사
갈육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역사적인 첫걸음, "내년 초 목표로 완전 개방"
진영 행안부장관(왼쪽에서 두번째)과 이춘희 세종시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을 찾은 갈육초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방문증 목에 걸고 입장해야지. 잘 나오게 사진찍자.."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시범개방을 앞둔 3일 오후 국무조정실 인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춘희 세종시장은 옥상정원 입구에 기다리던 갈육초등학교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그간 빗장이 잠겨있던 옥상정원을 국민들의 품에 온전히 돌려주기 위한 첫 자리였다.

옥상정원은 내년 초를 목표로 완전 개방된다. 지난 2012년 조성이 마무리된 지 7년여만이다.

행안부는 이에 앞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4일~6일(3일), 18일~19일(2일) 등 5일간 사전 시범 개방하기로 했다.

사전답사와 현장 점검을 위해 이날 진 장관과 이 시장을 비롯해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이재관 정부청사관리본부장, 갈육초 학생들 30여명이 첫 발걸음을 뗐다.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듯 화창한 봄날이 이들을 맞이했다.

진영 장관이 옥상정원 출입구 방명록에 '걸으면 건강합니다'란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진영 장관이 옥상정원 출입구 방명록에 '걸으면 건강합니다'란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진 장관은 옥상정원 출입구 방명록에 '걸으면 건강합니다'란 메시지로 기념 인사를 남겼다. 이 시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함께 걸으면 더 행복합니다'라고 적었고, 김 청장은 '세종청사 옥상개방 환영합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참석자들은 국무총리실이 위치한 1동에서부터 국민권익위원회 7동까지 약 1.8km 구간을 돌아봤다. 1동 전망대→ 2동 기네스북 기념석→ 3동 소박한정원→ 4동 넝쿨터널→ 5동 약용원→ 6동 유실수·베리원→ 7동 스카이라운지까지 넉넉하게 40여분이 소요됐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15개의 청사건물 3.6㎞를 하나로 이어주는 세계 최대 규모(79,194㎡)로 조성됐다. 지난 2016년 5월 25일에는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당초 옥상정원은 청사 설계 당시부터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한다는 취지로 조성됐다. 하지만 보안과 안전 문제로 제한된 시간대에 예약제로만 개방됐다. 실제 국민들은 그간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 1일 100명에 한해 6동에서 2동까지 구간만 관람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국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잖았다. 완전개방을 추진하는 것도 국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참석자들이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참석자들이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진 장관은 이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세종청사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다"며 "시민을 위해 더욱 봉사하는 세종청사가 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관 정부청사관리본부장도 "그동안 옥상정원을 관람하기 위해선 국민들이 불편을 겪었던 게 사실"이라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옥상정원을 국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완전 자율개방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옥상정원을 단계적으로 국민들의 품에 완전히 돌려줄 예정이다.

5월 시범개방 행사에선 1동↔7동까지 약 1.8km 구간을 양방향으로 인원제한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된다. 개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으로, 정부청사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하거나 현장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올 9~10월경에는 주말에만 완전 개방하고 보안상 문제점을 면밀히 점검한 뒤, 내년 초 완전 개방할 방침이다.

진영 행안부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이춘희 세종시장(왼쪽에서 세번째)과 기네스북 기념석 앞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진영 행안부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이춘희 세종시장(왼쪽에서 세번째)과 기네스북 기념석 앞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편 정부세종청사는 지난 2008년 12월 착공해 2012년 1단계를 시작으로 2014년 12월 3단계까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총 55만㎡의 대지에 연면적 63만㎡의 건축물을 길게 늘어뜨린 연도형(連道形)으로 건립된 게 특징이다. 길게 늘어선 15개동의 건물을 다리(Bridge)로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수평적 건축물로 완성한 후, 옥상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옥상정원에는 유실수, 허브류, 약용식물 등 218종 117만여 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억새길, 들풀길, 너른길 등 3개의 테마길도 조성해 자연과 어우러진 도시 속의 녹색청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전경
진영 행안부장관(뒷줄 오른쪽)이 갈육초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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