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입주자대표협의회(이하 입대협)는 지난 19일자로 온라인커뮤니티게시판에 올린 입장 발표를 통해 "행복청이 ‘중앙공원 다자간협의회’에서 제시한 중앙공원 논 면적 축소안은 꼼수에 불과하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행복청장 퇴진 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복청과 LH세종특별본부가 지난 15일 다자간협의회 3차 회의에서 발표한 '중앙공원 2단계 새로운 공간계획 검토안'에 대해 반발하고 나선 것.
검토안은 '생산의 대지(논)' 면적을 기존 53만㎡에서→ 27만㎡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남평야에서 금개구리가 발견되기 전인 지난 2011년 중앙녹지공간 기본설계안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검토안은 크게 ■이용지역(535,934㎡/공존의 뜰, 걷고 싶은 거리, 도로, 주차장 등)과 ■보전지역(351,800㎡/공생의 들, 시민정원, 습지, 갈대군락지 등)으로 구분된다. 생산의 대지(27만㎡)는 보전지역 중 ▲공생의 들(21만㎡)과 ▲시민정원(6만 3000㎡)으로 이뤄진다.
생태도시시민협의회를 비롯한 환경단체들도 이 같은 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입대협을 비롯한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등은 "논 면적은 단 한 평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과거보다는 진일보한 검토안이긴 하지만, 여전히 시민들 입장과는 상당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입대협은 금개구리를 다른 대체서식지로 이전한 후 기존 생산의 대지는 시민들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용형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센트럴파크나 캐나다 스탠리파크 처럼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모임 역시 같은 입장이다. 다만 각론에 들어가서는 생산의 대지 중 '시민정원' 6만 3000㎡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추진하되, 공생의 들 21만㎡는 도시 텃밭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자는 입장이다. 또한 완충구역 등 나머지 부분은 시민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행복청은 그간 도로, 주차장, 학교문제 등 다방면에서 잘못된 행정을 벌였고, 중앙공원 문제에 대해서도 금개구리 전수조사 약속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진작에 행복청장 사퇴 운동을 벌였어야 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행복청이 다음 회의 때까지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주민들과 함께 퇴진운동에 나서겠다"며 "조만간 행복도시 여러 단체들과 함께 현수막을 대대적으로 내걸고 '행복청장 사퇴'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회 시점은 내달 초로 예상되고 있다. 시민들의 이 같은 주장에 행복청이 어떠한 카드를 꺼내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입대협은 지난 15일 제3차 다자협의회를 앞두고 행복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중앙공원을 시민들을 위한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