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고기동 기획조정실장, 청와대 行
세종시 고기동 기획조정실장, 청와대 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6.06.27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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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자 대통령비서실장 비서실 선임 행정관 발탁, 27일 마지막 근무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는 고기동 기획조정실장<오른쪽>이 27일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세종시 고기동 기획조정실장(46, 부이사관)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다.

세종시에 온 지 정확히 4개월 만에 떠나는 것으로 갑작스런 발령이다. 지난 3월 세종시에 온 고 실장은 7월 4일자로 대통령비서실장 비서실 선임 행정관으로 발탁됐다.

풍부한 행정자치부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과 지방 사이의 원활한 협력과 세종시 발전을 견인할 적임자란 평가를 받았던 터라 세종시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고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에 5년 가까이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 또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비서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서실 사정에 밝은 게 이번 인사의 배경이 되지 않았느냐 하는 관측도 나온다.

업무 인수인계 관계로 27일 세종시에서의 마지막 근무를 마친 고 실장은 이날 오후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인사를 나눴다. 꽃다발과 작은 기념품 액자를 손에 받아 든 그는 "항상 세종시를 생각하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세종시에서 근무한 느낌에 대해서는 "세종시는 일이 다이내믹하고 빨리 진행되는 곳 같다"면서 "그래서인지 모든 공무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열정이 넘쳐 재미있게 일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세종시가 업무로서는 제1의 고향이라고 여겨진다"며 직원들에게 "사랑한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한편, 고 실장은 수원고를 졸업한 후 연세대 행정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석사, 연세대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4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해 안전행정부 고위공무원정책과장, 지방공무원과장, 기획재정담당관, 행정자치부장관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27일 세종시에서 마지막 근무를 마친 고기동 실장이 직원들의 환송을 받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발령받은 지 얼마 안 되었다. 세종시에서 보다 많은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느낌이 어떤가.
"정말 아쉽다. 직원분들이 잘해주셔서 무난하게 업무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떠나게 됐다. 세종시가 나날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아침마다 기쁘게 운전하면서 출근했는데 아름다운 모습들을 못 보게 되는 것도 아쉽다."

- 세종시에서 일해 보니 느낌이 어땠는가.
"일 한지는 정확히 120일 정도 됐다. 세종시 일한 것은 처음이다. 일이 굉장히 많은 곳인데 다이내믹하고 빨리 진행되는 곳이다. 모든 공무원들이 참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느꼈다. 빨리 빨리 도시를 만들어야 되다보니 열정이 넘치는 것 같다. 참 재미있게 일을 했다. 기자분들 하고도 재미있게 보내야지 했는데 갑자기 인사가 나서 아쉽기도 하다. 미뤄 놨던 일들은 숙제로 남겨 두겠다."

- 세종에서의 짧은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도시통합센터 유시티 사업에 240억 원의 예산을 따낸 게 기억 남는다. 또 시장님의 아이디어인 '똑똑세종'이 정책학회로부터 우수정책상을 받은 것도 의미 있다. 법무담당관실도 노력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정책기획관실에서는 국회분원 문제가 불이 붙었다. 그것을 마무리를 못한 게 아쉽고, 시정연구원 설립도 거의 마무리단계에 있지만 마무리를 못해 아쉽다. 또한 시장님의 100회 브리핑 지료를 정리하면서 스스로 세종시정을 정리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시의회 의원님들하고 관계도 좋았다. 지방자치가 무엇인지 하는 것을 깨달았다."

- 청와대에 가면 세종시에 신경을 더 써주셔야 하지 않겠나.
"당연히 신경 쓰겠다.(웃음) 세종시가 일로써는 제1의 고향이다. 많이 사랑하고 있고, 사랑하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

-발탁 배경이 어떻게 되는가. 그간 주요 장관들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참고가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세종에 있었다는 것이 고려가 되지 않았나 싶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에 2번, 5년 가까이 있었다. 또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비서관과 최근에는 정종섭 장관 비서실장으로 근무했었다."

- 직원들에게 당부 한 말씀.
"당부라고 할 것은 없고... 사랑합니다."

- 앞으로의 각오 한 말씀.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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