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를 8,111표차로 누르고 7선 고지에 오른 이해찬 후보(무소속)를 신도시 유권자들이 일방적으로 사랑했다. 지난 19대 총선에 이어 두번째다. 그게 구도시의 지지율 하락을 상쇄하고 8천 여 표를 남겼다.
세종시 13개 읍면동에서 이해찬 후보가 이긴 곳은 한솔,도담,아름동 등 단 3곳. 이들 3개동의 유권자는 모두 8만11명으로 이 가운데 66.2%인 5만2천9백79명이 투표를 했다. 이 후보가 얻은 표는 2만7천8백17표로 전체의 52.5%를 차지했으나 박종준 후보는 26%인 1만3천7백92표를 얻었다. 신도시 3개동에서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1만4천25표였다.
반면 13개 읍면에서는 박종준 후보가 앞섰다.
다만 표차이가 신도시의 것을 넘지 못해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우선 투표율에서 55.9%로 신도시에 비해 6.3%가 뒤졌다. 전체 유권자가 16만7천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당 1천6백70명이 돼 박 후보의 텃밭인 읍면지역에서 1만 여명이 신도시에 비해 투표인 수가 부족했다. 읍면에서는 박 후보가 7천86표를 앞섰다.
텃밭에서의 투표율 부진과 구도시 유권자의 45.2%가 몰려있는 조치원읍에서 두 후보 간에 표 차이는 9백27표에 불과, 신도시 지역의 불리함을 딛고 승리로 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치원에서 박 후보는 8천1백85표, 이해찬 후보는 7천2백58표를 얻었다.
읍면지역에서 양 후보의 지지도는 박 후보 49.2%, 이해찬 32.7%를 기록, 조치원읍은 면지역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지율만 따져도 투표율이 높은 신도시에서 이해찬 후보가 박 후보를 10%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3개 동의 양 후보 간 지지를 보면 한솔동(이해찬 : 박종준) 5,178표 대 2,479표, 도담동 6,678표 대 3,715표, 아름동 15,961표 대 7,598표 등이었다. 면지역에는 전반적으로 이해찬 후보가 밀린 가운데 연서, 장군, 금남 등에서 약 1천여표 차이를 보였다.
결국 신도시 지역민들은 ‘세종시 완성’이라는 공약을 내 건 이해찬 후보를 선택했다. 힘있는 후보가 세종시를 책임질 수 있다는 슬로건과 믿음이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공천 배제이후 대항마로 내세운 문흥수 후보의 낮은 파괴력, 조치원읍에서의 선전, 그리고 경쟁 상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었다는 점 등이 혼전 양상을 여유 있는 승리를 만든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