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는 이해찬을 사랑했다
신도시는 이해찬을 사랑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4.14 10: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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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로 본 세종시 총선]신ㆍ구도심 간 표 양극화 현상 '심각'

   신도시 유권자들의 이해찬 후보 선택의 폭이 구도시의 박종준 후보 지지율보다 앞서면서 이번 선거는 이후보가 여유있게 승리했다.
신도시는 이해찬을 사랑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를 8,111표차로 누르고 7선 고지에 오른 이해찬 후보(무소속)를 신도시 유권자들이 일방적으로 사랑했다. 지난 19대 총선에 이어 두번째다. 그게 구도시의 지지율 하락을 상쇄하고 8천 여 표를 남겼다.

세종시 13개 읍면동에서 이해찬 후보가 이긴 곳은 한솔,도담,아름동 등 단 3곳. 이들 3개동의 유권자는 모두 8만11명으로 이 가운데 66.2%인 5만2천9백79명이 투표를 했다. 이 후보가 얻은 표는 2만7천8백17표로 전체의 52.5%를 차지했으나 박종준 후보는 26%인 1만3천7백92표를 얻었다. 신도시 3개동에서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1만4천25표였다.

반면 13개 읍면에서는 박종준 후보가 앞섰다.
다만 표차이가 신도시의 것을 넘지 못해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우선 투표율에서 55.9%로 신도시에 비해 6.3%가 뒤졌다. 전체 유권자가 16만7천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당 1천6백70명이 돼 박 후보의 텃밭인 읍면지역에서 1만 여명이 신도시에 비해 투표인 수가 부족했다. 읍면에서는 박 후보가 7천86표를 앞섰다.

텃밭에서의 투표율 부진과 구도시 유권자의 45.2%가 몰려있는 조치원읍에서 두 후보 간에 표 차이는 9백27표에 불과, 신도시 지역의 불리함을 딛고 승리로 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치원에서 박 후보는 8천1백85표, 이해찬 후보는 7천2백58표를 얻었다.

읍면지역에서 양 후보의 지지도는 박 후보 49.2%, 이해찬 32.7%를 기록, 조치원읍은 면지역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지율만 따져도 투표율이 높은 신도시에서 이해찬 후보가 박 후보를 10%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3개 동의 양 후보 간 지지를 보면 한솔동(이해찬 : 박종준) 5,178표 대 2,479표, 도담동 6,678표 대 3,715표, 아름동 15,961표 대 7,598표 등이었다. 면지역에는 전반적으로 이해찬 후보가 밀린 가운데 연서, 장군, 금남 등에서 약 1천여표 차이를 보였다.

결국 신도시 지역민들은 ‘세종시 완성’이라는 공약을 내 건 이해찬 후보를 선택했다. 힘있는 후보가 세종시를 책임질 수 있다는 슬로건과 믿음이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공천 배제이후 대항마로 내세운 문흥수 후보의 낮은 파괴력, 조치원읍에서의 선전, 그리고 경쟁 상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었다는 점 등이 혼전 양상을 여유 있는 승리를 만든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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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흥수 2016-04-19 01:27:06
문흥수 철새같은 인간땜에 아슬아슬하게 이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