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획서, 절대 표절아니다"
"경영계획서, 절대 표절아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1.12 1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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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위해제된 박두희 전 교장, "명예회복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직위해제된 박두희 전 세종과학영재예술학교장은 "표절이 아니라는 법무법인과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 며 "명예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지난 해 12월 4일. 전격적으로 세종시 교육청으로부터 직위 해제된 박두희 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장을 만났다. 12일 오전 10시쯤 ‘세종의 소리’를 찾은 그는 수척해진 모습에 다소 상기되어 있었다.

김 전 교장은 “마음 고생 탓에 몸무게가 8Kg이나 빠졌다” 며 “교장 공모 당시 경영계획서가 절대 표절은 아니다”고 말하면서 근거 자료를 내보이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점인 교수로부터 자문받은 내용을 근거로 제시했다. 박 전 교장이 표절 여부에 매달리는 건 직위해제의 직접적인 원인이 학교 경영계획서 표절에서부터 발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표절이 아니라는 명백한 판단이 나오면 그에게 씌워진 직위해제는 원상회복되고 원하는 명예회복도 가능해진다. 박 전교장의 입장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일문일답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표절이 아니라는 근거를 말하라.
“경기 과학고 교감으로 재직 당시 교사 4명과 함께 학교교육계획서를 작성했다. 거기에 참여했던 교사가 양평고 교장 공모에 일부를 인용, 사용했고 저도 과학예술영재학교장 공모 시 부분적으로 사용했다. 공저(共著)를 했기 때문에 그것을 인용하는 건 표절이 아니라는 게 법조계 판단이다. 말하자면 학교교육계획서가 공동연구물이어서 표절이 아니라는 것이다.”

- 그렇다면 저작권 침해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공동연구물은 표절 시비의 대상이 아니라는 법률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 또, 외부로 노출되는 저작물이 아니어서 더더욱 그렇다.”

- 함께 참여했던 교사들도 이 문제에 대해 이의가 없는가.
“당연히 이의가 없다. 네 분 모두 공동연구물이라는 확인서까지 써주었다. 양평고 교장은 필요하다면 법정에서도 같은 진술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 13일 오후에 세종시 교육청에서 인사위원회가 열린다. 어떻게 보고 있나.
“지난 7일 열렸던 표절심의위원회의 결과를 가지고 열리는 위원회여서 불리할 것이다. 표절심의위원회에서 당사자에게 이의제기나 소명의 기회를 주어야 절차상 하자가 없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사위원회가 열리면 최선을 다해 제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 인사위원회 이후의 행보에 대해 말해 달라.
“인사위원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하시겠지만 표절이 아닌 것을 가지고 표절로 간주해 인사 조치를 하면 명예회복을 위해 나설 수밖에 없다.”

- 진행과정에서 미완성 계획서를 교육청에 제출한 것은 본인의 잘못이 아닌가.
“그 문제는 지난번에도 제 잘못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다만 그 계획서가 심사과정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참고해 달라.” (박 전교장은 심사위원과 교장 응모자의 진술, 즉 학교경영계획서가 심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을 보여주었다)

- 제보 과정에 석연치 않았던 점은 어떤 것인가.
“당초 ‘청렴시민단체’라는 곳에서 서울지방경찰청에 구두로 제보를 했다는 데 그런 단체는 없었다. 민원은 공식적으로 접수되고 서류화되어야 효력이 생기는 걸로 알고 있다. 구두로 접수되었다는 데 아무런 근거가 남아 있지 않다. 지극히 의심스런 대목이다.”

- 그렇다면 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서류에 서명을 했는가.
“경찰에서 광역수사대로 넘어갈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조용하게 처리하는 게 좋다는 말도 했고 소명기회도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영재학교, 세종시 교육청을 위해 사인을 했다.”(세종시 교육청은 12월 3일 서명을 받고 4일 직위해제, 공휴일인 5일에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큰 사건의 공휴일 보도자료 배포는 매우 이례적이다)

- 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보는가.
“나도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짚히는 바는 있지만 확실하지 않아 말할 수 없다. 다만 나중에 학부모들이 누가 영재학교 교장으로 오려고 한다는 말을 하더라. 제 부덕의 소치도 많다.”

- 본인이 제출한 서류를 조작됐다는 근거가 있는가.
“미완성 서류를 제출한 다음 제대로 된 계획서를 다시 냈다. 교육감 결재도 그걸로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두 번째 제출한 서류는 없어지고 ‘양평고’가 들어간 미완성 본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했다. 미완성본도 원본이 아닌 사본이었다.”

-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표절 누명은 너무 억울하다. 명예회복을 하겠다. 그런 다음 세종교육을 위해 힘쓰고 싶다.”

- 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이유야 어찌됐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명예회복 후 세종교육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겠다. 교육청에서도 투명한 조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주었으면 한다.”

박 전 교장은 경영계획서를 조작한 세종시 교육청 모 장학사를 직무유기, 그리고 서울지방경찰청 모 경찰을 직권남용 혐의로 지난 4일 사법당국에 고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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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기 2016-02-14 20:38:10
뭔가 냄새가 나네요 이건은 제보자부터 조사해야할것이며 박교장 한사람의 명예가 아닌 정의사회구현 차원에서 철저한 규명이 이루어져야 할것 같네요 상식적으로 표절이라해도 소명절차도없이 면직시킨다는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군요 언론에서도 파헤쳐볼 필요가있을것 같습니다. 누구의 사주를받아 제보했는지?
무슨목적으로 박교장을 끌어내리려 햇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