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과학영재고 박두희 교장 직위해제
세종 과학영재고 박두희 교장 직위해제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12.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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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시 제출한 학교경영계획서 표절 의혹 사실로 드러나 해제

   직위해제된 박두희 전 교장
세종시교육청이 지난 3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에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 박두희 교장을 4일자로 직위 해제했다. 교장 공모 시 제출된 학교경영계획서가 표절됐다는 게 직위해제 이유다.

세종시교육청은 최근 경찰의 통보를 바탕으로 지난 2013년 경기도의 모 고등학교 교장 공모에 접수된 한 학교경영계획서를 입수, 박 교장의 계획서와 대조해 본 결과 통보된 표절 사실을 확인, 직위해제 조치했다고 6일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박 교장이 지난해 11월 공개모집 당시 제출한 학교경영계획서 전체 25쪽 중 제2장부터 제4장 18페이지 분량의 소주제와 제목 그리고 항목간이 일치하고 이 중 9쪽 분량은 내용까지 완전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며 “이 사실을 박 교장도 모두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교육청은 이 학교 양승옥 교감을 교장 직무대행으로 지정하고 학교 정상 운영을 위해 소관 부서인 창의진로과와 핫라인도 구축했다. 자체 감사반도 즉시 편성, 심층 감사를 통해 표절 사실을 재차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금용한 교육정책국장은 “경영계획서 표절은 법률 위반에 해당된다” 며 “교원의 성실의무와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한 사항으로 더 이상 교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최교진 교육감도 6일 학교에서 학부모들을 긴급히 만나 갑작스런 교장 부재에 의한 여러 가지 우려를 듣고 재학생들이 혼란 없이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학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 교장은 학교장 공개모집에서 제출하는 지원 서류가 표절로 판정되었을 시 지원자격 박탈, 임용추천 및 임용 취소 등의 불이익을 감수하겠다고 서약했었다.

다음은 금용한 교육정책국장과 일문일답.
- 제보는 언제 들어왔나.
“지난 11월 30일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최대한 빨리 학교가 안정이 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 공모 과정에서 표절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나.
“학교 경영계획서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웠다.”

- 제보가 없었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지 않는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최선을 다해 학교를 안정시키겠다.”

- 안정이 뭐냐.
“학교가 학생 교육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 제보는 누가 했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밝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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