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개점 못하자 주민들 '뿔났다'
홈플러스 개점 못하자 주민들 '뿔났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4.11.11 15:42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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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개점 지연에 신도시 주민 반발 확산, 불매 운동 얘기도

   홈플러스 세종점 개점이 예정된 지난 6일, 세종시 중소상인들이 홈플러스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연 가운데 경찰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미 예전부터 예고된 대형마트 입점에 대해 상생발전이니 뭐니 하며 발목 잡는 것이 과연 타당합니까. 이제 와서 전혀 몰랐던 것처럼 그들만의 피해만을 주장한다면 세종시로 이주한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아닌가요. 무리한 요구를 하는 중소유통업자나 전통시장 상인들에 대해 모두 불매운동을 벌여야 합니다.”

세종시 신도시 첫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개점이 연기되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편의를 위한 대형마트가 절실한 상황에서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면서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종시 신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중소유통업자와 상인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역 상인들의 무리한 요구로 개점에 차질을 빚자 불매운동 주장까지 나오면서 반발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을 신청한 서남부슈퍼마켓협동조합이 불과 10여 명이라는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급조된 단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대형마트 입점이 이미 수년전 확정됐지만 불과 1~2년 전 들어온 소수의 중소상인들이 대형마트를 막아서는 것은 일종의 ‘신종 알박기’라는 것이다.

여기에 대형마트 입점에 반발하는 세종전통시장상인연합회가 10km가 넘는 거리에 문을 여는 홈플러스에 상생발전을 요구할 수 있는지 여부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더욱이 대형마트와 중소상인들 간 마찰을 빚고 있는 근본적 이유가 금전적인 부분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조합측은 협상 초기 오후 8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을 비롯해 대용량 식자재 등 1천여가지 품목 판매금지, 일정금액 이하 배달금지 등을 홈플러스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협상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종전통시장상인연합회 측도 역시 초기에 30억 원의 상생발전기금을 요구했으나 현재는 주차장을 건립해달라며 한발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이 역시 돈이 들어가기는 마찬가지다.

홈플러스 측은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수용여부를 검토해보겠지만 현재로써는 양측의 의견차가 워낙 커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지역 상인들의 반발로 대형마트 개점이 늦어지자, 그간 편의 시설 부족으로 고생해 온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이주한 한솔동의 최 모씨는 “대형마트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누구를 위해 반대하는지 묻고 싶다”면서 “상인들의 입장을 볼모로 돈을 요구하는 게 전부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도담동의 김모 씨는 “대형마트 입점을 기다려 왔으나 개점이 지연되어 안타깝다”면서 “주민들을 생각해서라도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와 시의회가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이춘희 시장은 지난 10일 세종전통시장상인연합회와 서남부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를 만난 입장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의회 측도 역시 실무 공무원들과 만나 대책 논의에 본격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한 대책은 나오지 않은 채 상황 설명만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가 어떤 카드를 꺼내들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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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돈여 2014-11-11 17:36:28
과연 그들에게 피해가 얼마나 갈까?
왜 조치원에 홈플러스 올때는 발전기금 얼마 받지 않고
지금은 이렇게 반발을 하지?
이해가 되지를 않네요.
턱밑에 있는 홈플러스때는 그래도 적당히 조용했는데
10킬로 이상 떨어진 홈플러스 개점에는 난리지?
그것이 알려진지지가 언제인데 이제와서 왜 그러지?

정 성 2014-11-11 18:29:24
세종시의 신도시에 홈플러스 입점이 문제가 된다는 것은 개인적인 이기적인 발상뿐이다
이들(전통시장)의 주장일뿐이다
많은 세종시민들은 대형마트가 오는걸 환영 하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세종시청은 민원이라는 이유 하나로 허가를 보류하는 것은 "행복도시 전체를 재래시장 으로 만든다"는 애기밖에 안된다
대한민국은 자유경제 사회이며 그러기 때문에 대형상점과재래시장은 마땅히 공존해야 한다

도담동 2014-11-12 09:37:07
말이 정말 안되는 얘기입니다. 그렇지만 조정과 합의를 통해 조기 개점을 이끌어 내야합니다. 행정력을 발휘해주세요.

다정이 2014-11-12 10:11:06
전통재래상인들은 반성하세요. 값만 싸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값 물어보고 안샀다가 개년 소리들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세종시는 주민들을 생각하셔야 할 때입니다. 물건 좋고 서비스 좋은면 알 갈리가 있나요.

고객 2014-11-12 14:21:39
갯수가 몇개이냐구?
물었다가 갯수는 알어서 멀하냐구 봉변 당했습니다.
전통시장가면 흥정한다구요..
흥정 같은소리 하지도 마세요.
무서워서 달라는 가격에 뭇지도 따지지도 말고 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