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 흔들며 세종시 소녀상 철거 요구… 일본어로 통역도
일장기 흔들며 세종시 소녀상 철거 요구… 일본어로 통역도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3.07 15: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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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집회, 삼일절 일장기 게양했던 남자 등장
4~5명 맞불 집회… 욕설 섞인 언쟁 주고받았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어
지역 시민사회단체·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 규탄 기자회견 차례로 열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회원들이 7일 오후 세종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이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 참석자 중 1명은 자신이 삼일절 일장기를 게양한 사람이라고 밝혔고, 성명서 낭독 구절마다 일본어로 통역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진=세종시 출입기자단) 

7일 세종 세종호수공원에 설치돼 있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구 옥외 집회가 현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집회도 같은 곳에서 두 차례나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회 의원 12명은 삼일절 일장기 게양 및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구를 친일세력의 만행으로 규정하고 규탄하는 실내 기자회견을 이날 열었는가 하면,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3월 태극기 게양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7일 오후 1시쯤부터 세종시 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장기를 흔들며 이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빈협약 위반 흉물 소녀상 철거!’라고 쓰인 현수막 및 관련 손팻말을 들고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 단체 대표라고 밝힌 인물이 성명서를 한 문장씩 낭독한 가운데, 옆에 서 있던 남성이 같은 문장을 일본어로 통역·낭독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8명의 참석자 중 한 남성은 “제가 일장기 게양 남”이라고 밝혀, 삼일절인 지난 1일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에 일장기를 건 사람임을 인정한 뒤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발언과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구를 거듭 외쳤지만, 소녀상을 훼손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7일 세종시 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의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들 집회에 반대하는 4~5명이 나타나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방송사 취재진들이 이들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출입기자단)

이들이 집회를 시작하자 ‘소녀상 철거 절대반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든 4~5명이 거리를 두고 앉아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집회에 반대하는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 가운데 1명이 항의 섞인 욕설을 했고 두 진영 간에 거친 언사가 오고가기도 했다. 두 진영 간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들 4~5명은 사전에 집회신고를 하지 않은 탓인지 거리를 두고 띄어 앉아 소녀상 철거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앞서 세종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10여명은 같은 날 오전 11시 세종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 철거 요구에 완강히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세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2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세종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친일세력 만행에 굳건히 맞설 것이다’라는 제목을 단 기자회견을 했다.

민주당 소속인 상병헌 의장 및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명은 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여민전 원내대표와 김영현 원내부대표가 나누어 낭독한 성명은 “삼일절을 친일절로 만들고, 역사를 부정하려는 시도가 세종시에서 일어났다”고 전제한 뒤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와 책임 있는 보상도 없는 상황에서, 친일세력 만행에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성명은 이어 “국가적 차원의 일본의 책임 있는 배상과 보상 그리고 진심 어린 사과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며, 이런 조치가 선행돼야만 한일관계가 미래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세종시에 친일세력이 뿌리내리지 않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고 했다.

7일 세종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2명이 삼일절 일장기 게양 및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발언대 앞에 선 이는 여미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의원.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류제화)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7일 시당 운영위원회를 열어 3·1절 일장기 파문에 대항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세종 시민들이 주도하는 태극기 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종시당은 태극기 달기 운동의 일환으로 펼치기로 한 ‘태극기 달기 챌린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태극기를 게양한 사진을 올려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류제화 위원장은 “3·1절 일장기 게양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우리의 자부심인 만큼 오히려 이번 파문을 계기로 세종시에 태극기가 물결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일 오전 11시 세종시 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소녀상 철거 요구 반대 및 보호를 요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출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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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러OUT 2023-03-07 20:29:33
별 미친 관종한마리가 설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