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단지, 명예 회복 위해 ‘한달 간 태극기달기 운동’ 전개
“대한민국 독립 역사의 첫 기념일 3·1절에 일장기를 내건 ○○○은 한국이 싫으면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가라!”
지난 1일 3·1절에 일장기를 건 세종시 한 아파트단지 앞에 2일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이라는 우익단체가 경고 문구를 단 현수막을 걸었다.
이 단체의 오천도 대표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는 우리에게 잊혀지지 않은 역사이고 그들에게는 잊혀진 역사인 것 같다”며 “우리 독립 역사의 첫 기념일인 삼일절에 일장기를 걸어 우리 독립운동가를 모욕한 사람을 용서할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주일의 기간을 두고 일본으로 이사하라고 했다”며 “그 이후 어떤 일이 발생해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단체는 항의방문도 불사할 계획이었으나 일장기를 건 주민이 때마침 외출 중이어서, 만나지 않고 별다른 구호나 항의 퍼포먼스 없이 현수막 게시 후 아파트단지를 떠났다.
한편 해당 아파트단지가 있는 세종시 한솔동은 동네 명예회복을 위해 ‘한달 간 태극기달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해 곳곳에 태극기를 게양한 모습이 보였다.
‘한달 간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제안한 ‘나눔2014’라는 아이디를 쓰는 회원은 ‘태극기 걸었어요. ○○동에요’라는 게시글을 통해 “아이들에게 절대 안 되는 게 있다는 건 가르쳐 주고 싶어서 태극기를 한 달 동안 주간에 게양할 계획”이라며 “외롭지 않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은 160건의 응원글과 동참글이 달리며, 해당지역에 조용한 태극기 물결을 만들었다.
문제의 발단은 1일 오전 세종시 한 아파트단지에 일장기가 걸리며 시작됐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일장기를 내려달라고 요청했으나 해당 세대는 이를 거부했다.
이어 ‘광복회’ 회원들이 해당 아파트를 방문해 “일장기를 건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간첩으로 신고했다” “유관순이 실종인물이냐” “주거침입으로 신고한다”는 말과 함께 욕설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착한 애국자(세종시 주민)
분들의 억울함을 위해 제가
저 역시 심각한 모욕감과 수치스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화요일
7일
세종시 남부 경찰서
오후 2시
기자회견 후 고발장 접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