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삼일절에 세종시 한솔동의 한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걸었던 목사 이 모씨는 국민의힘 당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이씨가 22일 자진탈당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류제화)은 “이씨가 당원인 것을 확인한 뒤 지난 22일 시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탈당권고 징계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세종시당 관계자는 “지난 21일 이 모 목사가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인정한 한 언론보도를 보고, 다음날 징계결정을 내린 뒤 (그의)사무실을 찾아가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가치와 다르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자 이씨가 그 자리에서 바로 탈당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의 부인도 국민의힘 당원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21일 이 목사가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특별당비 모금 캠페인에 참여한 공로로 윤석열 당시 후보 명의로 된 감사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목사는 감사장 수여 사실을 인정하며 국민의힘 당원임을 밝힌 바 있다.
이씨는 3·1절에 세종시 한솔동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걸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 지난 7일 보수성향 단체가 주도한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참석해 “아무리 생각해도 일장기를 게양한 게 무슨 잘못인지, 무릎을 꿇어야 하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발언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홍성국)은 24일 ‘3·1절 일장기 목사, 아니나 다를까 국힘 당원이었다니, 친일본색에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시당은 이 성명에서 “일장기 목사가 국민의힘 당원임을 진정 몰랐단 말인가? 이에 대한 일언반구의 책임과 사과는 왜 없는 것인가? 며칠 전 세종시에 원정 보수단체가 세종 평화의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를 열었는데, 이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성명은 이어 “(국민의힘은)국가적 차원의 일본의 책임 있는 배상과 보상 그리고 진심 어린 사과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나?”라고 물은 뒤 “세종시를 친일도시로 만들고, 역사를 부정하는 일에 동조한다면,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그런 친일세력의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