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기가 육군 참모총장이에요”
“제 동기가 육군 참모총장이에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4.01.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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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육사출신 윤성오 의회 사무처장, “공무원 후회 없어”

   윤성오 세종시의회 사무처장은 “의회가 전문적인 의정을 수행하고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방자치의 꽃인 의회에서 일하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하고 기대도 됩니다. 특히, 올해는 6.4 지방선거가 있는 중요한 해인만큼 사무처장이라는 중요한 자리를 맡게 되어 어깨가 더 무거워지네요.”

지난 13일 신임 세종시의회 사무처장에 임명된 윤성오(59) 전 건설도시국장은 첫 소감에 대해 “기대감과 함께 부담감도 느낀다”며 “앞으로 의회 의정활동을 잘 지원해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집행부의 변화 발전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해 의회가 보다 더 전문화되어야만 견제, 감시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의회의 전문적인 의정 수행을 위해 도시행정 전문지식 습득과 함께 더욱더 비판적인 자세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새해 첫 임시회가 끝난 직후 만난 그는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한 느낌에 대해 “조금 어색하고 긴장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동안은 의회로부터 비판과 견제를 받으며 ‘호통’과 ‘질책’을 듣는 입장이었으나, 이제부터는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로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이 이유일 것이다.

윤 처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 공무원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육사 졸업 후 지난 1984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 5급 사무관으로 공직에 발을 들인 것이다. 당시 군사정권의 행정개혁 바람으로 공무원 도전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육사를 같이 다녔던 동기 중 한 명이 현재 육군참모총장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또, 군 요직에 몇 명이 더 근무하고 있지요”

권오성 현 육군 참모총장이 그의 동기였다. 육사출신 모두가 출세가도를 달리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군인’으로 진로를 설정했더라면 인생은 지금과는 또 달랐을 것이다. 엘리트 코스를 포기하고 공무원의 길로 방향을 전환한 것에 대해 그는 “단지 공무원을 하고 싶었고, 후회는 없다”며 “정년을 일 년여 앞둔 지금 돌이켜보면 현재의 선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줄곧 ‘도로전문가’로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건설교통부 감사관실부터 시작해 건설교통부 익산·서울·대전지방국토관리청 및 건설교통부 도로국·기반시설본부·항공안전본부 등에 이르기까지 현업 부서를 두루 거쳤다. 이후 행복청에 잠시 근무했고 세종시 출범과 함께 건설도시국장으로 1년 6개월 간 현안을 해결해왔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윤 처장은“정년을 일 년여 앞둔 지금 돌이켜보면 현재의 선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윤 처장은 출범 세종시를 이끌며 무난하게 업무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인의 업무방식에 대해 “무서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맞닥뜨려 정면 돌파하는 스타일”이라는 그는 “모든 일에 열정을 갖고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일을 찾아 도전하면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는 의미다.

공무원들 사이에서 그는 색소폰을 부는 ‘멋’을 아는 국장으로 통한다. 악기를 다룬지 10년 정도 되었다는 그는 가끔 연주 소리를 들었다는 기자의 말에 “소음으로 들리지는 않았느냐”고 웃으면서 “직원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모두 퇴근 후 조금씩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말 타기를 즐기는 승마 마니아다. “최근에는 인근 대전에서 승마를 즐긴다”면서 “1시간여 동안 땀을 빼고 나면 스트레스는 저만치 날아간다”고 승마 예찬론을 펼쳤다.

나름대로 인생을 즐기며 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의 집은 과천이다. 지방에서의 오랜 생활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보니 무언가에 몰입할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올해 말 공로연수를 앞두고 있는 윤 처장은 “30여년의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는 곳이 세종시가 되어 의미있다”면서 “지방선거 후 2대 세종시의회를 성공리에 정착시키고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일에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의지를 드러냈다. (연락처) 010-6426-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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