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처럼 우직하게 살고 싶다”
“소처럼 우직하게 살고 싶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4.01.17 14: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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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문화 활동에 열심인 김성수 운주사진동우회장

 소걸음처럼 뚜벅뿌벅 걸어온 김성수 회장이 세종시 문화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얇싹 빠른 사람이 잘 살고, 이해타산에 치중하는 세상이 싫어서, 고지식하지만 순박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소걸음으로 세상을 살고 싶어 우보(牛步)라는 이름을 좋아합니다.”

김성수 운주사진동우회장(61)은 스스로 지은 아호가 '우보'(牛步)다. 8세 때 어머니를 잃고 산전수전 겪던 그가 조치원시내에서 1995년 식당을 개업하면서 고심 끝에 지은 이름이 우보 설렁탕이다. 정신없이 살아야 했고, 열심히 벌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세상에서 차분하게 정진하며 살자는 뜻에서 우보(牛步)라는 이름을 생각해냈다. 우보는 이제 그의 호이자 좌우명이 되었다.

김회장은 원래 고향이 충남 서산 읍내리이다. 10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8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슬픔을 당했고, 초등학교 5학년 때 조치원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이모댁으로 전학 와 조치원 교동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졸업후 다시 아버지가 있는 서산으로 가 서산중학교와 서산농림고를 졸업한 김 회장은 전방에서 군복무를 마친 후 인천에서 회사를 다녔다. 이 때 부인 정용자씨와 결혼하면서 신혼생활을 어렵게 꾸려나갔다.

그러나 객지에서 고생한다고 걱정하던 이모의 권유로 80년에 조치원 원리에 있는 조치원의원으로 이사 왔다. 병원에서 이모부를 도와 성실하게 근무하던 김 회장은 의사인 이모부가 연로하여 병원을 폐업하자, 그 자리에 이모의 권유로 1995년 우보설렁탕을 개업했다. 김 회장은 부인과 함께 열심히 식당을 운영했다. 3남매를 두고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신념으로 우직하게 일했다. 그 결과 우보설렁탕 음식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제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모아온 골동품은 이제는 보기 힘든 소중한 문화유산이 되었다.   

"골동품 한 점 한 점이 자식 같은 존재…마음도 정화되고 기분도 좋아져"

김성수 회장은 가족과 살기 위해서 소처럼 열심히 일했지만 마음 한 편에는 채우지 못한 향수가 있었다. 그 것은 문화적인 욕구였다. 식당 안에 써 붙인 우보라는 시도 그가 지은 자작 시이다. 어려서부터 골동품에 애정을 가진 김 회장은 자신의 학창시절 주민등록증부터 하나씩 모으기 시작해 어느 덧 그의 식당은 향토 박물관이 되었다. 그에게 골동품 한 점 한 점은 자식같은 존재로, 골동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도 정화되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6년 전에는 조치원 지역에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운주사진동우회를 만들어 비정기적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가고 있다. 등산을 좋아하던 김 회장이 정상에 서서 셀카로 찍다가 사진에 취미가 붙어 생활에 활력을 더 하고 있다. 운주사진동우회는 벌써 여러 차례 전시회에 참가할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프로 사진작가와 아마추어 사진동호인이 함께 모인 운주사진동우회가 지난해 전시회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세종시의 사진전시회 팜플릿
김 회장은 우보설렁탕 식당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아가면서 큰사위 김송회(35)씨와 아들 김영현(24)씨에게 식당 일을 물려주고 있는 중이다. 카메라와 함께 여행에 취미가 붙은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한 달 간 부인과 함께 중국 운남성쪽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관광회사의 패키지여행은 너무 틀에 짜인 것 같아, 과감하게 배낭여행을 선택한 것이다. 올해는 터키와 불가리아쪽으로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김 회장은 “앞으로 세종시에서 뜻있는 사람끼리 자유여행 동아리도 만들고 싶다”고 의견을 내놨다.

자식들에게 “한 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중용을 지키라고 가르친다”며 “성실하게 살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는 김 회장은 “될 수 있으면 고민을 털어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등산과 여행 등으로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게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김성수 회장은 “세종시가 신행정수도로 제 역할을 다 하도록 안정적으로 잘 정착되기를 바란다”며 “세종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현재의 자리에서 일해 세종시 발전에 미력하나마 일조하겠다”고 토로했다.

  김성수 회장( 사진 가운데)의 대를 잇고 있는 사위 김송회씨(왼쪽)와 아들 김영현씨(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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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뿐여우 2014-01-21 16:19:00
우 보.....
우직함 얼굴에서 묻어남니다.
세종시에서 묵묵히 자기일을 열심히 하시는 회장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