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올 주택공급 '발등의 불'
대전 올 주택공급 '발등의 불'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5.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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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까지 2155세대 분양 ···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 목표의 9.1% 그쳐

올해 2만 3674세대 신규분양을 예상한 대전시 주택공급계획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3월말까지 분양된 신규주택이 2155세대에 불과해 공급목표의 9.1%를 달성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올 초부터 불어 닥친 부동산시장 침체국면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대전시가 세운 주택공급 목표가 크게 미달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전시는 당초 올해 아파트 1만 5674세대 도시형생활주택 4000세대, 다가구주택 4000세대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잰걸음을 걸었던 상당수 건설사들이 분양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는데다 상당수 재건축, 도시개발사업 등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용지 매각이 원활치 않아 상당수 사업이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전시 분양목표에 포함됐던 도안신도시 19블록, 관저5지구 B-1블록, C-1블록, 도시형생활주택 용지 2개 블록 등의 토지매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태안종합건설이 추진 중인 관저4지구 3개 블록 분양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고, 용운 주공아파트와 탄방1구역 재건축 사업도 아직 분양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았다.

학하지구에서는 계룡건설이 보유 중인 1블록과 제일건설이 보유한 3블록, 경찰청 공제회 소유지인 6블록 사업이 인근 미분양 등으로 사실상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LH가 조성한 노은 3지구의 경우 현진과 계룡건설이 각각 B-4블록과 C-1블록 아파트용지를 지난해 매입했지만 올해 경기불황으로 분양이 연기되고 있다. LH 역시 B-1, B-2, A-2블록 분양에 나설 계획이지만 아직 사업개시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

대덕구 석봉동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시공사인 풍림산업의 부도로 분양사업이 좌초위기에 몰렸다. 그나마 충남대 서문 옆 대덕연구개발특구 1단계 죽동지구 아파트용지 3필지가 지난달까지 금성백조주택, 에스아이리얼티, 대원 등에 모두 매각됐지만 이 업체들이 올해 분양에 난색을 표명 중이다.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후죽순 늘어나던 도시형생활주택 건설도 뚝 끊겼다. 대전시 공개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까지 준공된 대전지역 도시형생활주택은 536세대에 불과했다. 대전시가 예상한 올해 도시형생활주택 공급규모는 4000세대로 3월까지 목표대비 13.4% 달성에 그쳤다. 시장침체에 공급과잉까지 겹쳐 이 분야 목표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같은 공급적체가 가격폭등 등 시장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지난해 도안신도시 대규모 분양과 입주 이후 지역 주택가격이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규분양 급감 등 주택거래 위축이 지역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전지역에서 주택 공급과 수요 모두 적체되면서 부동산시장이 크게 위축돼 건설·부동산 업체의 경영난과 이에 따른 지역경제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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