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을은 '이해찬'을 사랑했다
첫 마을은 '이해찬'을 사랑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04.13 13:5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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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 표심 분석...차기 세종시 선거에 잣대,'진보' 선호

첫 마을 표심은 어디로 갔을까.
‘4.11 총선’에서 나타난 세종시 첫 마을 표심은 2년 후 지방선거를 예견케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세종시 예정지역이 선거인 수에서는 잔여, 또는 편입지역에 비해 적겠지만 여론 주도력에서 앞서 판세를 끌고 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선출된 세종시장과 교육감 임기는 2년.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시장, 교육감에다 시의원까지 뽑게 돼 오는 7월 1일 세종시 출범과 함께 선거체제에 들어가는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다. 현실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다. 첫 마을 표심 분석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세종시 첫마을은 진보쪽 선호경향이 뚜렸했다. 이해찬, 이춘희, 최교진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사진은 연기군 시민단체들의 투표독려 캠페인>
첫 마을은 보수를 버리고 진보를 선택했다.
국회의원은 이해찬, 시장 이춘희, 교육감 최교진 후보 쪽으로 쏠렸다. 이해찬과 이춘희는 민주통합당으로 자유선진당 심대평, 새누리당 최민호에 비해 진보적이다. 최교진 교육감 후보는 전교조 간부 등 전력 뿐만 아니라 스스로 진보 교육감 후보로 선거운동을 했다.

우선 국회의원은 최고의 쏠림 현상을 보였다.
무려 74%가 지지했다. 남면 3투표소 선거인 수 2995명중 2080명이 투표, 이중 무효표 16표를 제외한 2064표가 유효표였다. 1518명이 이해찬 후보를 선택했다.

반면, 보수 진영인 심대평 후보가 18%인 364명, 새누리당 신진 후보가 8%인 162명을 기록했다. 보수진영 두 후보 득표를 모두 합쳐도 26%에 지나지 않았다. 지방선거에 국회의원은 포함되지 않지만 표의 흐름의 대강을 읽게 하는 통계다.

이 후보에게 집중 쏠림 현상은 인물 자체가 거물급이라는 중량감도 작용했지만 심 후보에 대한 전반적인 민심 이반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선거만 놓고 보면 첫 마을은 인근 대전과 공주 등의 득표배분율과는 달리, 진보 색채를 띠었다고 보겠다.

이런 흐름은 세종시장 후보별 득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이춘희 후보에게 몰표가 던져졌다. 이후보는 1452표를 획득, 70%의 지지를 받았다. 행복도시 건설청장을 지냈고 지역인물이면서 역량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 최민호 후보가 16% 내외의 지지를 받은 것에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국회의원 후보의 경우 진보에 쏠림현상을 심 후보 기피현상으로 해석을 할 수 있지만 새누리당 최 후보는 능력이 검증된 데도 불구하고 이 후보에게 집중된 것은 성향에서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 당선된 유한식 후보는 14%로 289표를 얻었다.

교육감은 최교진 후보가 당선자 신정균 후보를 따라잡은 전략지역이 됐다. 1,354표 차로 낙선한 최 후보는 이곳에서 신 후보와 표차를 516표나 줄였다. 신후보 측에서 당선 인사를 하면서도 개표 완료 될 때까지 마음을 졸였다. 바로 첫마을 변수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한 때 500여표로 격차를 좁혀지면서 역전 가능성까지 점쳐졌지만 첫마을의 파괴력은 거기까지 였다. 오광록 425표, 진태화 128표, 임헌화 101표를 얻었다.

2114년 지자체장 선거는 이번 선거와는 아주 다른 환경에서 치러진다. 요컨대 외지인 유입이 늘어나면서 오피니언 리더층이 세종시 예정지역민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이번에 수성에 성공한 유한식 세종시장 당선자와 신정균 교육감 당선자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

                               ***첫마을 주요 후보별 득표현황***

국회의원

신진(새누리당)

이해찬(민주통합당)

심대평(자유선진당)

162표(8%)

1518표(74%)

364표(18%)

세종시장

최민호(새누리당)

이춘희(민주통합당)

유한식(자유선진당)

328표(18%)

1452표(70%)

289표(14%)

세종시 교육감

신정균

최교진

오광록

425표(21%)

1041표(51%)

337표(17%)

‘4.11 총선’에서 지역적인 프레미엄을 유권자들이 인정했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초대 시장과 교육감은 지역 토박이가 되어야 한다는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혀들었지만 다음은 능력이 선택의 잣대가 된다.

그런 기준 위에 진보와 보수를 구별할 때 적어도 첫마을 투표 행태로 유추하면 진보 쪽 인물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러한 추론도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다. 왜냐하면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토박이 후보로서 입성에 성공한 초대 시장, 교육감은 임기 2년 동안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선택이었다는 걸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세종시민들이 이번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게 최상의 선거운동이다. 첫마을은 시간적인 의미뿐 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첫마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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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채 2012-04-17 11:47:02
선거기간내내 세종시 발전위해서는 민주당후보들에게 몰아주어야 원안에 알파까지 더하여 4-5년내 확고히 세계명품화도시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한다 하엿다. 허약한 지역당이나 부정적인 시각이 대부분인 누리당 선택하면 원안도 고수 못하고 유령화도시로 변질될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역설하엿다.
이해찬 선택은 잘하엿지만 시장과교육감은 아쉬움이 있다. 2년후에 똑바로 선택하면 된다

비룡소 2012-04-13 17:14:36
첫마을표심은지역민도있을것이고.외지에서전입오신분도게실테고.분석을보면,아직도주거환경이원활치못하니그불편함을진보..아니면야당에몰아주시지아니했나싶어요.절묘한배팅한거같아요

이영석 2012-04-13 14:26:16
다음 선거는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기사에서 지적한 것가 같이 그렇게 될 것이죠. 그러니 정신차리고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잘 하쇼. 토박이들을 대표해서 잘하시요.

첫마을 2012-04-13 14:18:18
예리한분석이군요
당선되신모든분들 잘하시리라고 봅니다
충분이 능력들 발휘하실거라 믿습니다
축하드리고 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