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억울했다”… 박영국 세종시문화재단 대표, 취임 인사 중
“솔직히 억울했다”… 박영국 세종시문화재단 대표, 취임 인사 중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2.27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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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시청 기자실 들러 “600여쪽 서류 봐도 블랙리스트 작성·주도 표현 없어”
“거부 못해 징계 받아… 지금 그런 지시 할 리 있겠나” 문화예술인 우려 불식
“의회 의원들에 열과 성 다해 대할 것… 지원 파이 키우는 게 재단 책무” 강조
박영국 신임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27일 세종시청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영국 신임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27일 세종시청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영국 신임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27일 “8년 전, 7년 전 누구도 저를 (문화예술계)블랙리스트 주도자라든지, 작성에 관여했다든지 총책임자라든지, 그런 표현을 쓴 사람은 없다”고 밝히고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런 표현이 나온 것에 솔직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영국 대표이사는 이날 세종시청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저도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많은 서류(감사원 감사 서류 등)들이 적시를 해 주는데 굉장히 두꺼운 책이다. 600페이지 넘는 책들이다. 그 책을 다 읽어보아도 그런 표현(블랙리스트 작성·주도 등)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후 취임한 박영국 대표이사는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기록만 갖고 얘기를 할 때 사실 어떤 공무원이 자기 징계 기록을 밝히는 걸 좋아하겠나? 그런데 입장문을 냈다. 제가 2017년 10월 10일 견책(경징계)을 받았다고 냈다. 똑같은 얘기는 자기검증기술서에도 기록돼 있다. 저는 자기검증기술서에 징계를 받았다는 얘기를 분명히 표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까지 공로연수 중인 공무원 신분이었던 박영국 대표이사는 “재단 대표이사를 공모한다는 공고를 (인터넷에)게재 이틀 후 발견했다. 누가 추천을 해준 것은 아니다. (채용)공고가 뜨는지 매일 검색했다”고 말한 뒤 “공고에 뜬 필요한 수많은 서류를 직접 작성했다”면서, 특정인 추천설을 부인했다.

블랙리스트 연루설에 세종지역의 일부 문화예술인들이 걱정어린 시선으로 본다는 질문에, 박영국 대표이사는 “진짜 과거 얘기는 정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 했던 건 사실이다. 지금은 부당한 지시를 하실 분들도 없다. 제가 그것을 거부하지 못해서 징계받은 적이 있는데, 그거(블랙리스트 작성 지시)를 (세종시에서)할 리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그런 부당한 지시를 절대로 내리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그리고 그거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이 돼야지 누구의 자의에 의해서 운영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종시에서)혜택이 많아질 수 있도록 전체 파이를 키워주는 게 중요한 일이다. 저는 문화관광재단이 해야 될 일이 그거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좀 더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파이를 키워주는 것이다. 그리고 예술인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그 파이를 키워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영국 신임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탁자 왼쪽 끝에 앉은, 자켓 입은 남성)가 27일 세종시청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영국 신임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탁자 왼쪽 끝에 앉은, 자켓 입은 남성)가 27일 세종시청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야당(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부드럽게 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질문에, 박영국 대표이사는 “진정성을 갖고 열과 성을 다해서 대하겠다. 제 업무와 관련해서는 공부를 많이 하고, 업무와 관련해서 보고드리고, 업무에 대해서 질책이 있을 때는 달게 받겠다”면서 “저는 진정성을 갖고 열과 성을 다해서 대화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앞으로의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운영 방향에 대해, 그는 “제 35년 공무원 경력상 가장 행복하고 자랑스러워했던 경력이 국립한글박물관장”이라며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한글문화도시로 성장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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