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의원,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홍성국의원,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12.13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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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국가 위하는 게 더 나은 길 판단”
“대전환 경고에도 후진적인 정치구조로 한계, 성과 못내”
비례대표 출마·이낙연 신당 합류 등의 관측 일축하는 결정
홍성국 국회의원
홍성국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국회의원(세종시갑)이 13일 오전 10시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한다. 

홍 의원은 사전에 배포한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한국사회에는 양극화 해소, 저출생, 고령화, 기후변화, 국토균형발전, 산업구조 전환, 국민연금, 건강보험 개혁 등과 같은 혁명수준으로 바꿔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사회를 바꿔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대전환을 경고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정치를 하는 목적이자 소임이라고 생각했다고 전제,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이어 홍성국 의원은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며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게 더 나은 길”이라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같은 불출마 선언은 비례대표설, 또는 이낙연 신당 합류 등 항간에 떠돌던 소문을 일축하는 것으로 세종지역에서는 갑작스런 발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그는 올해 초부터 지역구 활동을 소홀히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불출마 예상도 나왔지만 전격적인 발표로 지역 정가에는 적지않은 충격과 함께 내년 총선 구도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홍 의원은 민주당 내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현 이재명 대표가 아닌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한 바 있다.

세종시 연서면 출신으로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내는 등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여의도 증권가에서 오래 일해 온 증권시장 및 실물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수축사회’ 등 경제 및 미래학 분야 서적을 7권 출간했으며 4년 전 당시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초청강연에서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에게 깊은 인상을 주면서 총선 17호 인재로  영입됐다.  

세종시 갑 선거구에서 56.4%의 득표율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김중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4년간 의정활동을 통해 민주당 내 의원 중 경제통으로 인정받아 왔다. 이춘희 전 세종시장과 손발을 맞춰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등 지역현안에 주력해 왔다. 

다음은 불출마 선언문의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세종시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국회의원 홍성국입니다.

저는 오랜 고민 끝에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 세계는 과거와 완전히 단절된 대전환의 시대를 맞았습니다.

한국 사회에도 양극화 해소, 저출생·고령화, 기후변화, 국토균형발전, 산업구조전환, 국민연금·건강보험 개혁 등과 같은 혁명 수준으로 바꿔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대전환의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우리 사회는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제로섬 정치는 오히려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80년대 낡은 이념으로 우리나라를 후진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4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습니다. 대전환을 경고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자 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한계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 저는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합니다.

민주당원으로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우리 당과 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더 나은 길이라 생각합니다.

세종시민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그동안 부족한 저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사명을 이어가지 못한 데 대해서는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남은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 12. 13
국회의원 홍 성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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