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세종 합치고 '세종'으로 부르면 어떨까"
"대전, 세종 합치고 '세종'으로 부르면 어떨까"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3.11.01 10: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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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상] 김포 서울 편입, 충청권 메가시티...동시에 추진하라
'대서울' 정책이 지방 괴멸 앞당기는 건 균형발전 역행하는일..
세종시 어진동에 있는 지방자치회관에서 충청권 메가시티를 위한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 등에 관한 논의를 충청권 4개 시도 기획조정실장들이 논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해 실무협의 모습
세종시 어진동에 있는 지방자치회관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기획조정실장들이 메가시티를 위한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해 실무협의 모습

얼마 전 사석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을 만난 적이 있다. 대뜸 “대전과 세종이 합치고 도시 이름을 세종으로 하면 시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라고 물었다.

갑작스런 질문이었지만 대전시민은 행정수도의 일원이 되고 세종은 대도시로 성장 동력을 얻는다는 생각에 “나쁘지는 않겠다”고 답한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소환해 지난 달 세종시민체육대회 개막식 현장에서 최민호 시장에게 이 시장과의 일화를 소개하고 같은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최 시장은 직전 인신공격성 질문을 받아서 그런지 ‘지자체별 서로 다른 입장’을 거론하면서 가볍게 받아넘겼다. 아마 먼 미래 얘기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최 시장과 이장우 시장은 역시 사석에서 이 문제를 두고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이 최 시장에게 “대전, 세종, 충남이 합치고 초대 시장은 형님이 하시면...”이라며 농담을 곁들여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화를 가벼운 얘기로 치부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 바로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건이다. 여권의 총선 전략이라고 하지만 지방에서는 긴장해야 할 뉴스다.

그렇지 않아도 ‘수도권 집중=지방 소멸’이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게다가 원하는 수도권 지역에 대한 추가 편입 문도 열어놓았다.

이번에 김포가 들어가면 다음에는 고양, 광명, 하남, 부천 등도 서울시가 될 수 있다. 결국 대한민국은 엄청난 힘을 가진 서울과 주변을 둘러싼 수도권, 그리고 소멸되는 지방만 남게 된다.

윤석열 정부는 국토균형발전을 여느 정부처럼 국정 과제로 내세웠다. 역대 정부가 다 그러했지만 이번에도 말 다르고 행동 다르다. 지방을 살린다면서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하면 삼척동자라도 코웃음칠 일이다.

서울과 수도권 집중을 해소할 지방의 대책은 사실상 없다. 그나마 희망을 찾는다면 충청권에서는 아직도 살아있는 메가시티다. 이장우 시장의 ‘합치면...’이 새롭게 보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중앙언론에서도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면서 지방의 메가시티도 함께 추진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방소멸을 걱정한다는 얘기다. 큰 도시가 반드시 경쟁력을 갖는 건 아니다. 서울은 너무 크고 지방은 너무 작다는 토대 위에서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세계와 경쟁할 ‘대서울’과 적절한 규모의 지방도시가 공존할 때 국토는 균형발전하고 경쟁력을 갖게 된다. 서울의 확장이 지방의 공동화가 되지 않는 대책이 필요하다.

김중규 대표기자

충청권에서는 메가시티가 대안이다. 작은 도시로는 자립성장과 혁신에 한계로 지방분권과 자치권 약화로 이어진다. 게다가 비대한 서울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가중 등이 여론을 양분시킬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수도권에 대응하는 지방 메가시티 조성은 국정 과제가 되어야 하지만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또, 정치적으로도 중앙정부 차원의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은 김포시 편입 못지않게 파괴력 있는 지역의 총선 공약이 될 수 있다. 정치권에 나라를 살리는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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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0 16:18:15
지방의 지역이 소멸되는 것도 쪼금 그렇긴 하지만 대도시로 통합되어져
더 큰 영향력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