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절도 30%, 청소년이 자전거·킥보드 타고 가버린 것
세종시 절도 30%, 청소년이 자전거·킥보드 타고 가버린 것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9.11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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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까지 절도 856건 중 자전거·킥보드 절도, 31.2%인 267건
10대 청소년이 80.4%… 대부분 호기심·충동적 판단에 몰고 가
13일부터 전동킥보드 안전운행을 위한 요건을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사진은 세종시 어진동 인도에 주기된 전동킥보드.
세종시 어진동 인도에 주기된 전동킥보드.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세종시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의 30%가량은 자전거·킥보드를 도난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검거된 피의자 10명 중 8명꼴은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 말까지 관할지역에서 신고된 절도 범죄는 856건으로, 이 중 자전거 및 킥보드 절도가 31.2%인 267건이었다.

검거된 피의자 중 10대 청소년이 80.4%를 차지했고, 사건 발생 장소는 아파트가 3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상 36%, 상가 26.6% 순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검거된 10대 피의자 대부분은 단순한 호기심 또는 충동적 판단에 따라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자전거와 킥보드를 타고 간 뒤 목적지에 도착하면 주변에 버려두고 가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이처럼 죄의식 없이 다른 사람의 자전거나 킥보드를 잠깐 타고 버려두는 경우라도 6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규정된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군은 자전거 거치대에 잠금장치 없이 세워져 있던 전동 킥보드를 만져보다 전원이 켜지자, 그대로 타고 갔다는 것이다.

B군은 하굣길에 상가 앞에 잠금장치 없이 세워져 있던 자전거를 집까지 타고 갔다가 절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세종남부경찰서(서장 김홍태)는 관내 절도범죄 중 다수가 청소년들에 의한 자전거·킥보드 절도로 나타남에 따라 유사범죄 예방을 위한 홍보 및 순찰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또 세종시교육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예방교육과 합동 캠페인 등 지역사회 공동체 치안 활동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 후에는 반드시 잠금장치를 하고, 청소년들이 단순한 호기심과 충동심에 다른 사람의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학교나 가정에서의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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