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9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돼 온 세종~대전 광역급행버스(M버스)가 제때 운행을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노선의 사업자로 낙찰받은 대전의 한 시내버스 업체가 적자를 우려해 손실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세종시는 당초 공고 내용을 강조하며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지난 3월 세종~대전 M버스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낼 때 이 노선이 ‘민영제 노선’임을 명기했기 때문이다.

민영제 노선이란 사업자로 선정된 운수회사에게 재정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형태의 노선을 의미한다.

즉 노선 운행으로 발생하는 운송손실은 전액 운수회사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돼 있다.

이런 가운데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M버스 사업자로 선정된 대전의 시내버스 회사는 정작 운송손실이 예상되자, 세종시에 예상되는 손실에 대한 고충을 호소하며 보조금 지급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종시가 당초 공고 조건을 거론하며 ‘보조금 지급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자, 24일 현재 운송면허 신청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M버스 운송면허가 발급되면 발급일로부터 3개월 안에 정식으로 운행을 시작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당초 목표였던 올해 9월중 세종~대전 M버스 운행 개시는 물 건너간 셈이 됐다.

문제는 약 4개월 남은 올해 안 운행 개시도 불투명해 보인다는 점이다.

세종시가 보조금 지급 불가 입장을 견지하는데도 이 시내버스 회사는 아직 운송면허 신청을 할 움직임도, 사업자 지정을 반납할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만에 하나 이 회사가 M버스 운행 포기를 천명할 경우, 사업자 선정 단계부터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절차는 짧게 잡아도 반 년가량 걸린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24일 “그 운수회사가 운행에 따르는 재정 문제, 수익 문제에 있어 좀 시간을 더 달라고 해 이것들을 조율하는 문제가 좀 남아 있어서 그 회사에게 시간을 좀 더 주고, 그들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다리는 그런 단계”라고 말했다.

최민호 시장은 이어 “그 회사가 도저히 감당을 못하겠다라고 한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고자 한다”면서 “M버스 자체는 추후에도 흔들림이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 시장은 “좀 몇 개월 늦어질 수도 있겠다라는 점은 시민들께 솔직하게 소상히 밝혀 드리는 게 옳을 것 같아서 이렇게 말씀을 드린다”면서 “두 번 세 번 강조하지만 이것이 무슨 자치단체 간(세종시-대전시)에 또는 국가기관 간(세종시-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어떤 문제가 있거나 갈등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시내버스 회사가 사업자 신분을 포기할 경우 세종도시교통공사를 M버스 노선에 투입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 시장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세종~대전 M버스는 세종충남대병원~고운동~다정동~한솔동 등을 거쳐 대전시청까지 세종시와 대전시에 각각 정류장 6개를 두고 약 35㎞ 구간을 15분 간격으로 왕복하는 것으로 돼 있다.

기점에서 종점까지 약 1시간 15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 M버스는 또 33인승 버스에 서서 가는 입석 승객을 태울 수 없어,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하는 우려가 안팎에서 있었다.

류용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