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조치원복숭아 인기 폭발할 줄 몰랐어요”
“폭염에... 조치원복숭아 인기 폭발할 줄 몰랐어요”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8.05 14:37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일 오전 500박스 매진, 오후 1000박스 추가반입, 4일에도 완판
무더위 속 복숭아 구매 행렬 이어져... 6일엔 1500박스 팔 계획
착한 가격·당도 높아져 인기 ↑... “타인 배려 1박스씩만 구매를”
5일 오전 11시부터 500박스를 놓고 시작된 복숭아 판매가 30분만에 완판됐다. 복숭아를 사지 못한 파란색 반바지 차림의 시민에게 행사 관계자가 사정을 설명하고 있다.

“왜 복숭아가 없어요? 언제 더 나오나요?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

5일 오전 11시 30분쯤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시민운동장 보조경기장 옆에 마련된 대형 판매장. 복숭아를 사려고 일찌감치 나와 오전 11시 전부터 줄을 섰던 많은 시민들은 30여분만에 완판됐다는 말에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조치원 복숭아 홍보·판매 부스에서 한 시민은 기자에게 다가와 축제 관계자인지 물은 뒤 “복숭아를 얼마나 준비했는데 벌써 다 팔렸다는 게 말이 되나? 언제 더 가져오나?”고 물었다. 복숭아 판매 봉사자는 “조금만 있으면 더 올 예정이니 기다려 달라”며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지난 4일부터 열린 조치원 복숭아 홍보·판매를 위한 축제가 폭염 속 무더위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판매량 1200박스도 일찌감치 완판된데 이어, 5일에도 오전 11시쯤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나 30분만에 준비된 500박스가 다 팔렸다. 

농협 관계자는 “어제(4일)도 1200박스가 완전 판매되어 늦게 오신 시민들이 구매를 못했고 오늘(5일)도 너무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구매해 주셔서 오전 분량 500박스가 다 팔렸다”고 알려줬다. 

옆에 있던 남궁호 세종시 경제산업국장은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복숭아 당도가 높아져 인기가 많다”면서 “오후에 1000박스를 추가로 반입하고 내일(6일)도 1500박스 정도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복숭아 농가에 충분한 물량이 있을지는...”이라고 한 뒤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올해 봄철 저온 피해와 최근 집중호우 사태로 ‘홍보 판매를 위한 조치원복숭아축제‘가 3일간 일정으로 시작됐지만 당초 걱정이 많았다. 지난해는 판매가 안 되어 행사장에 복숭아 박스가 쌓여 있었다는 것. 그러나 폭염 속에서도 올해 복숭아 판매가 너무 잘 되고 있어 오히려 걱정이다.

행사 관계자는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가격이 좋은 편이고 복숭아 맛도 좋아 인기가 많은 건 좋은 일이나, 농가의 복숭아 준비 물량이 부족하다”며 “시민들이 1인당 한 박스씩만 사 가면 좋겠지만 3~4박스씩 사 가기에, 늦게 오시는 분들을 위해 양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일 오후 7시부터는 조치원읍 세종시민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최민호 세종시장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10m 길이의 대형 얼음그릇 복숭아 화채나눔 행사와 조치원 1927아트센타에서 청소년 창조문화 경연대회가 치러지고, 같은 날 오후 8시 50분부터는 시민운동장에서 별빛드론쇼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기간에는 시민운동장 주변에 세종지역에서 생산된 빵과 먹거리가 있는 디저트 공간이 운영되며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이 유료로 운영된다. 행사장 주변에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냉방버스와 119구급대 등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5일 오전 11시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복숭아를 사고 있다.
농협은 6일 복숭아 1500박스 분량의 판매를 계획하고 있지만, 충분한 물량이 나올지 걱정하고 있다.
 폭염에 대비해 행사장 주변에 119구급차와 냉방버스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
조치원복숭아축제 행사장 부스를 찾아온 외국인들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 시설
어린이들을 위한 유료 물놀이 시설
많은 시민들이 몰려든 조치원복숭아 홍보판매 행사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ㅇ 2023-08-09 12:12:36
폭염에 유모차나 휠체어가 통행하기 어려운곳에 복숭아 판매를 하고 있으니 턱에 걸려서 돌아볼 수가 없어 덥고 짜증이나서 사고싶은 마음이 뚝 떨어졌네요

축제참여 2023-08-08 08:35:48
복숭아 두박스 샀는데 절반은 썩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사이드에 몰아놓은게 참 좋은마음으로 샀는데 속은 기분이들어서 안타깝네요

나나 2023-08-05 15:00:26
조치원복숭아축제를 좀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즐길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종중앙공원이나 행복도시 안에 종합전시관 같은거 만들어서 해도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