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국공립어린이집 원장-교사 고용승계 갈등… “어린이만 피해”
세종시 국공립어린이집 원장-교사 고용승계 갈등… “어린이만 피해”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6.12 08:5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제보] 학부모 방문이 “무단침입·업무방해” 112에 신고 ‘빈축’
교사들 ‘문제해결 시 근무 의사’, 학부모들 ‘원장 해임건의서’ 제출
국공립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간의 고용승계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과 7일, 8일 교사와 학부모들이 3차례 어린이집에 찾아가자 무단침입과 업무방해를 이유로 112에 신고, 경찰이 출동했다. (사진=독자 제보)

세종시 한솔동에 있는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원장과 교사들 간의 고용승계 갈등으로 어린이들 보육이 파행을 겪고 있다.

특히 대부분 교사들에 대한 사직처리가 10일째 진행 중으로, 원장과 교사들 간 면직가처분신청과 직장 내 갑질·강요·협박 등의 혐의를 건 고소사건이 진행되고 있어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을 불안해 하게 하고 있다.

11일 학부모들에 따르면 올해 1월 국공립어린이집이 비영리법인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폐원된 후 새로 부임한 원장과 교사들간의 고용승계 문제가 갈등을 빚어 왔다는 것.

이어 지난 2일 교사 10명의 갑작스런 전원 퇴직으로 교사 없이 합반 수업이 이뤄지고 있어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지난달 12일 지난해 새로 부임한 원장에게 교육적 방침과 보육환경에 개선을 많이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고, 약속했던 고용 승계도 이루어지지 않는 등 여러 번 반복되는 갈등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것.

교사들은 신규교사 채용과 인수인계, 학부모 안내, 어린이들의 피해를 우려해 6월 30일까지 근무 하겠다고 사직 날짜를 잡았으며, 퇴사 사유는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아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원장으로부터 ‘개인사정으로 변경하여 수리하겠다’는 통보에 따라 개인사정으로 사직 내용을 변경했고, 지난 1일 원장이 한 교사에게 6월 2일까지만 출근하라는 통보를 함에 따라 나머지 교사들도 현충원 견학 후 6월 2일까지 근무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실제 지난 2일부터 이날부터 실제 교사부족으로 무리한 합반이 이뤄지고 어린이집 교육과정 운영이 차질을 빚게 되자 학부모들도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

교사들은 “다른 교사들에게도 이틀 전에 갑자기 나가라고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교사면담서에도 6월 30일까지 근무하기로 하였으나 ‘6월 2일 날짜로 퇴직합니다’로 퇴직날짜가 미리 게재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부모에게 안내나 공지없이 교사부족으로 6월 초부터 규정상 할 수 없는 영유아 합반 교육이 이뤄지고 통합 교육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원장·교사들 간의 갈등에 대해 세종시청의 담당부서에 연락해도 수업차질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교사와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원장 언행이나 부실급식, 교육환경 등 수많은 어린이집 내부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면서 “지난 5일과 7일, 8일 아이들과 관계 때문에 사직을 철회하고자 하는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에 출근했으나 무단침입, 업무방해로 112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 등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또 “어린이집이 학부모와 교사 출입을 막고 교실 창문에 블라인드를 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는 등 아동학대가 명백하고, 교사들도 인권위원회에 사직처리 과정의 문제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78명의 원아 중 10~20명정도가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심각함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대책회의를 통해 교사들에게 어린이들의 안정화된 보육을 위해 갑작스런 퇴사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고, 교사들은 “문제의 확실한 개선이 보장된다면 지속 근무 의사가 있다”는 답변을 했다며 세종시가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어린이집 학부모대표들은 어린이집의 조속한 정상운영을 위해 학부모 122명이 작성한 원장 해임동의서를 9일 오후 세종시장실로 전달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성자 2023-06-12 19:23:49
진실이 뭔지 법원에서 판결이 빨리 나길 ..
가해자가 원장인지 아님 단체로 관둔 보육교사들인지..

또라이 OUT 2023-06-12 09:34:45
기사 내용 대로라면 원장이 정상은 아닌건 확실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