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덕한 인물, 낙하산 인사 철회하라"
"부도덕한 인물, 낙하산 인사 철회하라"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3.08.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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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세종시협회, 초대 시협회장 자리 놓고 '충돌'

 세종시 지체장애인협회장 자리를 두고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앙회에서 임명한 정금종 임명자와 지역 장애인단체 회원들간 충돌이 발생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세종시협회장 자리를 놓고 지역 장애인 단체와 중앙회 간 마찰을 빚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가 독단적으로 새로운 세종시 지체장애인 협회장을 임명하고 세종시로 내려 보내면서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7일, 세종시 지체장애인협회는 중앙회의 임명자 철회를 요구하면서 임원들과 회원 30여명이 시협회 사무실에 모여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경한 대응 태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중앙회의 임명자가 일부 회원들과 함께 시 협회를 업무 인수차 방문하면서 밀고 당기는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났다.

사무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심한 욕설이 오가는 등 협상의 여지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급기야 세종경찰서 도원지구대 경찰관 10여명이 투입돼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세종시 협회 임원들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가 산하 단체인 세종시협회의 회장을 독단적으로 임명하면서 불거졌다. 지역 회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것이다.

기존 연기군지회에서 세종시 출범에 따라 광역단체로 바뀌게 된 시협회는 그동안 한시적으로 협회를 운영해 왔고 이제는 공식적인 조직으로 출범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초대 시협회장 자리를 두고 중앙회와 이견을 좁히지 못 하면서 마찰을 빚어왔다.

중앙회는 자체적으로 지난 달 3일 서울시 장애인체육회 정금종 전 사무처장을 초대 세종시협회장으로 임명했다. 정 전 사무처장은 서울시 장애인체육회 보조금 관련 부정 혐의로 지난 해 3월 서울시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직위해제된 인물이다.

따라서, 세종시협회 회원들은 "이런 부도덕한 사람을 상의도 없이 협회장으로 내려 보낸 것은 세종시에 거주하는 전체 지체장애인들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이런 부도덕한 사람을 시협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수년간 지체장애인협회 연기군지회장과 맡아온 육양준 회장에 대한 신뢰가 사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역 단체의 한 회원은 "지금까지 회장을 맡아오면서 아무런 부정도 일으키지 않고 장애인들의 눈물을 함께 닦아온 육양준 회장을 이렇게 기만해선 안된다" 며 "정금종씨의 세종시협회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금종 시협회장 인수팀 관계자는 "모든 절차가 끝이났고 근거 서류가 명백하다 "며 "오히려 육양준 전 회장과 협회 임원들이 회원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인수팀은 "육양준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을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들은 "임명은 7월3일자인데 같은 달 15일 중앙회장이 바뀌면서 이를 빌미로 불합리한 인사라고 치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모든 근거 서류가 있고, 중앙회장은 바뀌었지만 임명은 유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하단체 회장의 인사권은 전적으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에서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 장애인 단체 회원들은 육양준 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충돌이 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세종시협회 임원 및 일부 회원들은 오전 10시30분 "중앙회의 불합리한 인사행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세종시 장애인들의 염원과 민의를 반영해 임명자 철회를 요구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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