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서 행복한 삶, 사진으로 많이 홍보했죠"
"세종에서 행복한 삶, 사진으로 많이 홍보했죠"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3.02.20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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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세종의 아름다움 사진으로 알려온 서영석 작가
"세종대왕 정신 깃든 '한글빵'으로 홍보에 최선 다할 터..."
사진작가 서영석은 세종의 아름다움을 외부로 알리기 위해 열심히 앵글을 가져가는 작가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낯설기만 했던 동네가 점차 저를 포근하게 감싸고 안아주더라고요. 그래서 ‘아! 여기가 저의 고향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세종시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시민운동가 서영석 작가(51)는 세종시의 의미를 ‘고향’으로 정리하면서 “공동체를 이뤄나가고저 하는 마음이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덕목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세종시청 앞 가게에서 서 작가를 17일 오후 2시에 만났다.

세종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해 산내들로 앵글을 가져갔던 그에게 행복도시는 “아파트만이 빼곡한 도시가 아닌 아름다운 자연과 행복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사실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종을 사랑하는 일과 그 속에서 ‘함께’라는 의미를 찾아가는 일상들이 모아질 때 도시는 더욱 아름다운 공동체가 됩니다. 그래서 공동체를 이뤄가려는 마음이 세종시민들의 최고 덕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가 벌어졌을 때 서울 베이비 스튜디오를 정리하고 세종시로 내려온 이후 맨 처음 시작한 것이 행정수도세종시민대책위 사무처장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행정수도’가 지상최대의 과제이었던 당시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를 책임지는 관리자 역할을 스스로 선택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사무처장으로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알게 되고 그들을 통해 세종의 속살을 사진으로 표현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신도시 중심의 행정수도 운동이 자칫 구도심과의 괴리를 더 크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하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조치원에서 옛날 교복 투어도 진행하는 등 뒤늦게 세종에 합류했지만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한 일을 꾸준히 해 왔다.

월식 장면

“세종시의 자연과 환경, 아름다움을 앵글에 담아 외부에 알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었습니다. 세종의 진면목이 외부에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에서 사진을 촬영했다고 보면 틀림이 없습니다.”

세종시민으로는 조금 늦었지만 늦은 만큼 열심히 활동했다는 얘기다. 사진작가로서 서영석의 생활은 ‘홍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웬만한 사무실에 가면 그의 작품이 한두 점이 걸려있을 정도로 왕성하게 세종의 모습을 그려냈다.

지난 해 10월에는 세종호수공원 내 복합 문화휴게공간인 ‘송담만리’에서 지역 작가들과 함께 ‘세종 애(愛) 하늘 애(愛)’라는 작품전을 열어 일출과 일몰에 그려지는 세종지역의 아름다움을 앵글에 담아 선보이기도 했다.

서 작가는 “코로나19로 지친 세종시민들에게 과거, 현재, 미래가 담긴 세종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치유의 시간을 갖도록 준비했었다”며 “서로를 조금씩 아껴주는 게 제가 말한 공동체 정신이라고 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세종에 대한 일편단심은 또다른 영역을 만들어 냈다. 바로 세종시를 대표할 만한 상품이 없다는 데 착안, 이른바 ‘한글빵’이라는 상품을 갖고 세종시 홍보에 나섰다.

“지역에 여행을 가면 독특한 명물이 있는데 세종시에는 없어요. 세종대왕의 도시 세종에 대표적인 상징물은 당연히 한글이 될 수밖에 없다는데 착안해 ‘세종대왕’이라는 글씨에 쓰인 자음과 모음을 새긴 빵을 만들게 됐습니다.”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쌀과 농산물을 재료로 만든 뒷면에 세종시 출범 연도인 2012년을 넣고 곤룡포에다 용을 새겨 지역성을 강화했다. 천안에는 호두과자, 대전은 성심당 튀김소보루, 경주 황남빵 등과 같이 세종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서영석 작가는 세종시를 대표하는 지역 특산물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한글 빵'을 출시했다. 
서영석 작가는 세종시를 대표하는 지역 특산물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한글 빵'을 출시했다. 

“세종시 농산물로 지역을 알릴 수 있고 관광상품을 특화시킴으로써 쌀소비를 늘릴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반응이 현재로선 아주 잘 만들었다는 게 대다수여서 기분도 좋습니다.”

서 작가는 이미 한글 빵과 함께 전국적으로 세종시 명물이 된 보행교 모양을 본딴 ‘이응다리빵’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어서, 사진으로 세종을 홍보하던 것처럼 한글빵으로 행정수도를 알릴 준비를 마쳤다.

“저는 계속해서 세종시를 알리는 일을 할 겁니다. 사진으로든 기념품으로든... 세종이 아파트만 즐비한 도시가 아니라는 건 살아보면 알게 됩니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 걸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잠깐동안 인터뷰를 마친 그는 세종시 곳곳을 찍은 사진이 걸려있는 주방 쪽으로 들어가면서 “열심히 살겠다”며 활짝 웃었다.

장남평야 일대의 구름, 마치 기와지붕 형상의 세종시 상징과 흡사하다.
장남평야 일대의 구름, 마치 기와지붕 형상의 세종시 상징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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